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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국백혈병환우회, 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이혈전심(以血傳心) 헌혈캠페인 전개

2021년 총 헌혈건수 중 13만7213건(5.2%)이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피를 구한 지정헌혈
“생명나눔 헌혈자 137,213명 필요합니다. 당신도 1명의 생명나눔 헌혈자가 되어 주세요”


한국백혈병환우회가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지정헌혈 문제 해결을 위한 ‘137213 이혈전심 헌혈캠페인’을 시작한다.

백혈병·림프종·골수형성이상증후군·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들은 진단을 받으면 무균실에 입원해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은 후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는다.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으면 적혈구·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심각한 빈혈이나 장기출혈로 이어지는데, 이때 긴급히 적혈구·혈소판 수혈을 받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특히 매년 여름 방학·휴가 때, 한겨울 방학·혹한기, 설날·추석 등 연휴가 장기간 지속되는 때는 혈액 부족 상황이 반복된다. 이때 병원에서는 환자나 환자가족에게 헌혈자를 구하도록 한다. 환자나 환자가족은 ‘지정헌혈제도’를 활용해 헌혈자를 직접 구해서 헌혈의집·헌혈카페에 가서 헌혈하도록 하고, 이 혈액을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 환자가 수혈을 받는다. 

문제는 2016년부터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지정헌혈 사례가 계속 증가하다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2021년 한 해 동안은 137,213개의 혈액을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구해야 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총 헌혈건수 260만4427건 중에서 5.2%에 해당하는 13만7213건이 혈액 부족으로 환자나 환자가족이 헌혈자를 직접 구해 마련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Social Network Service)에서 헌혈해줄 사람을 구하는 환자들의 안타깝고 다급한 사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의료진이 알려준 기한 안에 지정헌혈자를 구하지 못한 환자가족은 병원 복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의료진은 지정헌혈자 여유가 있는 다른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혈액을 빌려서 위급한 환자에게 우선 수혈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2022년 현재, 우리나라는 투병과 간병에 전념해야할 환자와 환자가족이 군부대로, 경찰서로, 대학교로, 길거리 등으로 뛰어다니며 직접 혈소판 헌혈을 해줄 헌혈자를 구하는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6년 전인 2006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14일간 “백혈병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는 잘못된 수혈 관행을 ‘혈소판 사전예약제’ 도입을 통해 해결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에 호소했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각 병원들과 함께 ‘혈소판 사전예약제'을 구축해 병원은 혈소판 혈액 신청을 당일에 하지 않고 사전에 예약을 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혈액원을 네트워크화해서 사전 예약한 혈소판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국민도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혈소판 헌혈에 참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07년부터는 혈액이 특히 부족한 하절기 방학·휴가 때나 동절기 방학·혹한기나 설날·추석 등 연휴가 장기간 지속되는 때를 제외하고는 각 병원에서 환자나 환자가족에게 혈소판을 직접 구해 오도록 요구했던 관행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지정헌혈 관행이 16년 전 ‘혈소판 사전예약제’ 실시를 통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다시 지정헌혈이 매년 증가해 환자가 치료제인 혈액을 직접 구해 치료받는 상황에 대해 수혈자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안타까움을 밝혔다.

이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처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환자와 환자가족과 함께 제19회 ‘세계 헌혈자의 날’인 2022년 6월 14일부터 “생명나눔 헌혈자 137,213명 필요합니다. 당신도 1명의 생명나눔 헌혈자가 되어 주세요” 슬로건으로 ‘137213 이혈전심(以血傳心) 헌혈캠페인’을 시작한다. 아울러 지정헌혈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기자간담회와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딧불이 대학생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헌혈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등 다양한 헌혈증진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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