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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위드 코로나’ 성공 조건, 치료체계 개편·중환자 의료인력 확충

정부 “여력 있어”, 전문가 “여전히 피해 발생”
“중환자 치료 관련, 중환자의학회 의견 귀담아들어야”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 (위중증 환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환자병상이) 현재도 감당가능한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개편되면서 기존의 확진자 억제를 위한 보편적 규제에서 벗어나 중증·사망 발생 억제 중심으로 전환됐다.

전환 이전부터 정부는 위중증 환자 대응을 위해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 중심의 의료대응체계 개편과 의료인력 확충이 선행되지 않으면 위드 코로나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박성훈 홍보이사(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다행히도 현재 위중증 환자 300~400명 정도에서 큰 문제없이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의료시스템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 과정에서 상정 범위를 초과한 중증환자, 사망자 발생이 지속돼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강력한 비상조치, 일명 ‘서킷브레이크’를 통해 방역상황을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 전환을 지속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 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토되는 있는 기준안은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 주 7일 이동평균 60% 이상 또는 현 시점 기준 확진자 주 7일 이동평균 3만 5000명~4000명 이상일 시 비상계획 실행 대비 상황 점검을 준비한다.

이후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이상 또는 주 7일 이동평균 70% 이상인 경우 중환자·확진자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긴급 위험평가 회의를 개최해 비상계획을 실행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 등 의료대응체계가 현재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1111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46.1%로 599병상이 이용 가능하다. 수도권은 284병상 남아 있다. 정부 비상계획 전환 기준 75%와 비교하면 여유 있는 수준이 맞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455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58.9%로 187병상 이용 가능하다. 수도권은 80병상 남아 있다.

문제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어지면 먼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다른 국가들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와 방역당국 공통된 생각.


박 이사 역시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되면 코로나 환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경증이 많으므로 병원보다는 재택치료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동반질환이 많은 고령자들은 대부분 중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중증 코로나 환자를 상급병원 위주에서 입원·치료하는 치료시스템도 지적하며 “중증 코로나 환자를 상급병원 위주로 입원시키면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은 낮아질 수 있지만, 비코로나 환자 사망률은 반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도 지역사회에서 중증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응급실을 통한 입원이 쉽지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일반병동의 환자들도 악화되는 경우 중환자실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위드 코로나와 함께 중환자가 늘어나는 경우 과연 상급병원 중심의 치료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 이사는 중환자 병상뿐만 아니라 인력과 장비 등 여러 부분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환자 병상뿐만 아니라 이에 맞는 의료진과 장비, 이송체계에 대해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인력에 있어서도 단순 의료진 수 늘리기가 아니라,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경력직 간호사와 중환자 전담의사 등의 확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이사는 “중환자병상 확충 등의 코로나 중환자 치료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중환자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중환자 전담 의료진들이나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의견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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