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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중증 환자 400명” 경고는 한 달만에 현실이 됐다

전국 중증환자 전담병상 273개…수도권은 139개 남아


“지난 1월처럼 위중증 환자 400명을 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는 전문가의 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1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03명으로 집계됐다. 다음날에는 395명으로 떨어졌지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2일 대한중환자의학회 박성훈 홍보이사(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층에서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400명이 넘는 더 많은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의 전망은 한 달만에 들어맞았다.

박 홍보이사는 “대부분의 위중증 환자는 1인 혹은 2인 격리실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많고, 투여되는 치료제와 장비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의료 인력도 많이 필요하게 된다. 의료기관에서는 충분한 수의 의료진을 투입해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을 줄임과 동시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전과 같이 위중증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각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분담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대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규모 중환자 발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중환자의학회 전·현직·차기 회장들도 경고를 쏟아낸 바 있다.

지난 4월 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성진 前회장은 “열악한 중환자 진료환경은 환자 사망률로 나타나게 된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당시 중환자실 사망률은 미국 28.4%, 호주 14.3%인 반면, 한국은 42.6%였다”면서 “의료인력의 3~4배, 많게는 5배까지 요구되는 감염병 중환자 진료체계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증도에 따른 중환자실 등급화 ▲수가체계 개선을 통한 선순환 구조 마련 ▲총괄 가능한 정부 부서 설치 ▲합리적인 중환자실 전담간호사 인력 기준 보장 ▲교육을 통한 신규인력 양성과 이탈 방지를 위한 근무환경 개선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지난 5월 초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중환자의학회 제41차 학술대회(KSCCM·ACCC 2021)에서 서지영 차기회장은 “앞으로의 대유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기능, 만일의 사태를 위한 기능, 위기상황 기능 측면에서 역량을 키워야 하고, 인력·공간·물품·체계 등과 관련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환자 증가는 인력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병상 부족으로 이어졌다.

2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병상 821개 중 548개가 이미 사용 중으로, 남아있는 병상은 273개다. 수도권에는 서울 56개, 경기 50개, 인천 33개 등 139개가 남아있다.

병상 확보에 적색등이 들어오자 중수본은 지난해 12월 첫 번째 병상동원 행정명령을 발동한지 8개월여 만에 다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28곳(국립대병원 2곳 포함)은 오는 27일까지 허가 병상 수의 1%였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을 1.5%로 확대해 120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내 300~700병상의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 이상 총 594병상(서울 6개소 167병상, 경기 15개소 344병상, 인천 5개소 83병상)의 중등증 전담치료병상 확보도 추진한다.

한편, 중수본은 지난 4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보하고 있는 가용병상은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씩 발생해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유행이 확산될 경우 매일 2000명의 환자 발생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숱한 지적과 경고가 있었지만 그저 계획이 계획에만 그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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