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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씨가 마른 코로나 중환자 병상…병원들의 적극 확충으로 숨통

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각각 25병상·20병상
부산대병원·순천향대부천병원 등 건물 활용 전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따른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병원들을 대상으로 ‘병상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병원들이 차차 병상 확보에 들어가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전국 380병상으로 292병상이 사용 중이고, 88병상이 입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즉시 입원 가능한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13개를 포함하면 전국에서 101명의 중환자를 더 수용할 수 있다. 수도권은 40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단계의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전국 210병상 중 96병상을 가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500명까지 늘어났던 병상 대기자를 줄일 수 있었는데, 부족한 병상 확보를 위한 병원들의 그동안의 노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9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정부의 병상 동원령이 있기 전 코로나19 고위험 환자의 원활한 치료지원을 위해 21병상 규모의 코로나19 고위험환자 관리병동 운영에 들어갔다. 추가 운영되는 병동에서는 코로나19 중등증 이상 환자를 집중 치료한다.


병원 측은 최근 들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중환자 치료 병상 부족 사태 등에 따라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동참하면서 고위험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21병상 규모의 병동을 추가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강원대병원도 기존 중환자 치료병상 6개에 5병상을 추가 확충해 총 11개의 중환자 치료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국가지정 음압병상 3개, 병원 자체의 음압병상 2개 등 총 16개의 병상을 중환자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병원’도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 동참했다.

23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각각 25병상과 8병상을 신설하고 위중증 환자 중심의 치료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5병상을 운영 중이었지만, 중증환자 증가에 따라 20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50% 이상의 병상에 대해 위중증 환자 치료 병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측은 음압시설을 갖춘 감염병동에 25병상이 마련돼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안전까지 확보하게 됐고, 환자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간호사 등 130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역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해 1개 병동 8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보했다. 병원은 지난 3월부터 22일까지 26명의 코로나19 입원환자를 치료해왔다.

올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도 중등증 및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내부시설 공사를 마무리 짓고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으로 연세의료원은 확대 병상 대부분을 위중증 환자 병상으로 운영하며, 실질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중증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위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증과 중증, 위중증 환자가 상황에 맞도록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1억 7000여만 원을 들여 안심진료소와 입원선별검사소 실내화 공사를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도 정부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 요청에 따라 전담치료병상을 확대해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서울병원은 22일 기준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해 총 20개 병상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활용한다.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4개 병상에 3개 음압병상을 추가해 7병상으로 늘린다.

두 병원은 중환자 의료인력 재배치와 효율적인 운용 등의 계획을 세워 입원 일반 중환자 및 응급 치료, 중증환자 수술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한정된 병상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운영 참여에 뛰어든 병원들도 있다. 부산대병원과 순천향대부천병원이다.

전담병원 병상은 ▲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환자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환자 및 중등증환자 ▲중환자 또는 중등증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고위험군인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18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중환자병상 17개, 준중환자병상 8개, 고위험군 환자병상 80개의 총 105병상으로 확대하고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전체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담해 운영한다. 의료진도 추가 투입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도 같은 날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 참여한다고 밝히고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별관 3층 병상 80개를 비웠다.

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코로나 중환자가 당장 갈 곳이 없어 퇴짜를 맞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전 직원이 결단을 내렸다”며 “어느 정도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병원은 결국 생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24일 ‘특수(음압)중환자실’을 개소, 총 6개(외과계·내과계·응급·신생아·외상·특수)의 전문 중환자실로 이뤄진 총 115병상을 운영한다. 국가지정 격리입원 치료병상도 기존 5병상에서 9병상으로 증설됐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감염병 치료시설 확충은 지역거점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의 책무이자 지역 시민과 환자들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며 “특수중환자실은 최근 화두인 감염관리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중증환자를 위한 의료질 향상과 선진국형 감염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환자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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