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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위 제약사, 상반기 연구개발비 작년 대비 46.6% 투자

HK이노엔∙보령제약, 상반기 연구개발비 대폭 확대

올해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들 중 9곳의 제약사에서 작년 대비 올해 상반기의 연구개발비 투자율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총 개발비는 1조 1918억원으로, 2019년 1조 80억원보다 규모가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개발비는 5548억원으로 작년 총 개발비의 4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축소는 매출 1위 유한양행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간 2019년 1382억원, 2020년 219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개발비는 792억원으로 지난 해 총 연구개발비의 36.1%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현재 신약 5종, 개량신약 19종에 대해 개발 중이다. 그 중에서도 유한양행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폐암약 ‘렉라자’는 올해 1월 식약처 허가에 성공했으며, 지난 7월에는 보험급여도 등재됐다. 글로벌 임상은 3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지난 2019년 12월 승인을 받았다.

만성자발성두드러기약 ‘YH35324’는 지난 달 국내 임상1상에 접어들었다. 골다공증약 ‘AD-102’는 6월에 ‘라보니디정’으로 허가받았고, 동일한 적응증의 ‘AD-101’은 올해 7월 ‘라보니정’으로 국내 출품했다. 

소화기약 ‘AD-206’는 올해 2월 ‘에소피드정’으로, ‘AD-203’은 ‘레코미드서방정’으로 작년 12월 국내 출품했다.

GC녹십자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해까지 매출의 10~11%인 1599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67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작년 연구개발비의 42.2%다.

녹십자는 최근 면역진단과 바이오센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면역진단 중 코로나19와 관련한 발색∙정성 품목 ‘GENEDIA W COVID-19 Ag’는 지난 해 8월과 9월 국내 및 유럽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형광∙정성 품목인 ‘GENEDIA Quantum COVID-19 Ag’는 지난 해 10월 국내와 유럽 수출 허가를 얻었다. 형광측정기 ‘GENEDIA Quantum FR101’는 지난 해 8월 허가됐다. 

바이오센서에서는 당뇨병 적응증을 가진 ‘GREENCARE A1c’가 2018년 5월 허가됐고, 이상지질혈증 적응증을 얻은 GCare Lipid (Lipid, Glucose)가 올해 2월 국내 개인용 허가를 얻은 데에 이어 6월에는 CE Self-testing을 허가받았다.

TOP5 제약사 중 종근당은 유일하게 작년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연구개발비는 1380억원, 2020년 연구개발비는 1496억원이었다. 기세를 몰아 이번 상반기에는 작년 연구개발비의 52%인 77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종근당은 화학합성 20개, 바이오 3, 천연물 3품목을 연구하고 있다.

화학합성 품목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391’이 허가받아 올해 4월 ‘리피로우젯정’이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은 한국과 러시아에서 임상2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4월 임상3상이 승인됐다.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있는 빈혈 치료제 ‘CKD-11101’은 일본과 공동개발한 약물로, EU 전임상을 마치고 한국과 일본에서 품목 발매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가 적었던 광동제약은 올해 더 심각한 상황이다. 94억원, 100억원으로 조금씩 투자액이 확대되는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31억원으로, 작년 연구개발비에 비해서도 31.4% 밖에 되지 않는다. 

광동제약은 외부 위탁에 의존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 중인 ‘KD501’은 임상 2상을 완료했으나 현재 개발이 보류된 상태다.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한 비만 치료 신약 ‘KD101’은 임상 2b상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 ‘KD-BMT-301’은 가교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용이 작년 전체 연구개발비 비용의 21.6%다. 대웅제약은 2019년 178억원, 2020년 140억원으로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매출 대비 15%를 웃돌고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3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10% 이하로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

대웅제약은 화학합성 약물에 대해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신약 12품목과 개량신약∙제네릭 3품목을 개발하고 있다. 

제2형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2020년 국내 임상3상이 승인돼 현재는 라이선스인에 접어든 상태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DWP305401’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임상2상을 공동개발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DWN12088’은 지난 2019년 승인받아 호주에서 임상1상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는 ‘DWRX2003’과 ‘DWJ1248’이 개발되고 있는데, ‘DWRX2003’은 지난 해 인도와 한국,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DWJ1248’은 올해 승인을 받아 한국과 멕시코에서 임상2/3상을 진행 중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인 ‘케이캡’을 대표 제품으로 하는 HK이노엔은 올해 상반기 연구비만 341억원이다. 2019년 2억원에서 2020년 13억원으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도 투자비의 대폭 확대이지만, 이미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개발비의 2598.3%를 투자했다는 점은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보령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작년 개발비의 117.7%를 이미 상반기에 투자했다. 2019년 144억원, 2020년 171억원으로 점점 연구개발비가 확대된 데에 이번 상반기에는 20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연구개발비 투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JW중외제약으로, 작년 연구개발비의 6.8%를 상반기에 투자했다. 2019년의 407억원, 2020년의 506억원에 비하면 올해 상반기 사용한 34억원은 매우 낮은 수치다. 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총 연구개발비 투자 비용은 68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예년의 7.44%에 불과하다.

매출 상위권인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도 작년의 21.6% 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1781억원으로 매출의 20.6%를, 2020년에는 1986억원으로 매출의 22.8%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83억원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다른 제약사들과는 달리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로만 5위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특히 기존에도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활동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15품목, 합성신약 10품목, 개량∙복합신약 12품목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중에서는 호중구감소증약 ‘롤론티스’와 NASH약 ‘LAPS-GLP/GCG’가 각각 스펙트럼과 MSD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합성신약은 고형암 치료제 ‘오락솔’과 ‘오라테칸’, ‘오라독셀’이 Athenex사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루미네이트’는 Allegro에, 고형암 치료제 ‘pan-HER’은 스펙트럼 등 합성신약 10품목 중 7품목이 다양한 제약사로 라이선스 아웃이 진행됐다.

개량∙복합신약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빌다글정’, ‘빌드글메트정’, ‘HGP1602’가 발매 대기 중이다.

한편 일양약품은 작년 연구개발비 344억원의 39.6%에 해당하는 136억원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2019년에는 23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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