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새내기 의사가 장기기증으로 환자 다섯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가천대 길병원 인턴으로, 자병원인 철원길병원에서 파견 근무하던 故 조수원(31)씨는 지난 1일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다. 엠뷸런스로 환자를 다른 병원에 이송하고 병원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조씨는 주변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 안타깝게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조씨의 부모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심장과 간, 신장(2), 췌도를 다섯명의 응급 환자들에게 이식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함께 근무한 동료 및 선배 의사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가 꿈을 펼치지 못하고 먼저 떠나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의사로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알려주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