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경만호 회장, 회원과 만남 첫 대화부터 ‘삐걱’

8일 서울회원과 만남, 고성과 언쟁으로 급마무리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최근 일고 있는 퇴진 압력 및 각종 의혹들에 대한 타개책으로 택한 16개 전국시도의사회 순회 회원과의 대화가 첫 시작부터 고성과 언쟁 등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어 앞으로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고되고 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만호 회장과 서울시의사회원과의 대화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8일 오전 7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서울시의사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의료계 주요 현안 및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화에 앞서 경 회장은 “집행부가 출범한지 임기의 반이 지나갔다. 워낙 중요한 시기인데 회무 보고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 회원들에게 회무 보고 및 의료분쟁조정법, 의료전달체계, 일차의료활성화 등 의료현안에 대해 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송우철 총무이사가 나서 의료법개정, 건강관리서비스, 원외약제비환수법, 의료분쟁조정법, 리베이트법, 일차의료활성화 등에 대해 회무보고식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화시작 한 시간을 넘어가면서도 송 이사의 현안 보고식 설명이 지속되자 이를 경청하고 있던 회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하나씩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대화에 참석한 한 회원은 “우리가 이 자리에 현안 보고 때문에 모인것 같지는 않다”며 빨리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고, 또 다른 회원은 “이런 내용의 강의는 지금껏 수백번도 더 들었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회장이 직접 나서 이에 대한 답변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경 회장과의 직접적인 질의응답을 요구했다.

모 회원은 “경만호 집행부가 지금 회원들의 말에 역주행 하는거 알고는 있냐”고 반문한 뒤 “역대 이러한 집행부는 없었다. 지금 어떻게 보면 변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의료계 문제에 대해 진단은 했지만 1차의료활성화 방안 등의 치료에 있어서는 회원의견과 반대해서 가고 있다”고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 회장은 이에 대해 “회원여러분의 말 뜻은 알겠다. 그런데 이런 정책과 관련해 중점적으로 나서 정부와 의견을 교환한 것이 총무이사여서 지금 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대화를 할 것이니 일단 전담의제 등에 관한 것은 설명부터 들어달라”고 말하며 장내를 진정시켰다.

그러자 다시 송 이사가 나서 “1차의료활성화는 아직 어떻게 하겠다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정부는 주치의제도 도입 검토한바 없고, 이제도는 한국의료에 실정에 안맞다고 했다. 왜 이를 주치의제도로 보는지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의협은 1차의료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나 전담의제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크므로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하면 찬반을 논하겠다고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 현안보고가 아닌 질의응답 등의 대화에 응하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지속되자 테이블에서 경청하던 경만호 회장이 직접 단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설명 이후 장내는 다시 전담의제에 대한 논란으로 소란스러워졌다.

한 회원은 “주치의제와 전담의제는 모두다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거 한 뒤 총액계약제 하겠다는게 정부 입장 아니냐”면서 “정부도 이를 공식화 한 상황에서 왜 의협은 이를 비밀리에 합의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복지부는 항상 의료계의 의견을 미리 수렴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이런 우리의 이야기를 미리 듣고가서 참관해야지 나중에 정책이 추진되고 나서 찬반 묻겠다고 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협회장 선거권에 대한 회원 투표에 대한 의견 및 경만호 회장의 자진사퇴 여부와 요양병원과 관련된 의혹, 그리고 의원협회 설립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경 회장은 이에 대해 “직전세 간선제 문제는 집행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가 있기에 회원투표에 대한 결정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협회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의협이 일을 잘못하니 의원들이 의원협회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집행부가 의원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에 건립한 요양시설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과 같이 “의협회장이 되기 전 설립 추진을 했었고, 병원이 아닌 시설에 대해 국가의 투자를 받았으므로 부끄러운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김해시의사회의 투표 결과 회원들의 불신임이 80%에 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한 전체회원들의 투표 진행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신임·불신임에 대한 질문 유도한 것을 보니까 요양병원을 걸고 넘어졌는데 난 요양병원 짓는데 정부서 10원한장 받은적 없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도 구분 못하면서 이런 질문을 호도하는게 가증스럽다”면서 “회원들이 다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지만 지금 당장 불신임 투표를 할 여부를 묻는다면 당장 대답 못하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질문들의 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부 회원들 간 고성 언쟁이 오고가 결국 이날 대화는 아무런 소득 없이 급마무리 됐다.

한편, 경만호 회장은 서울시에 이어 9일에는 전라북도의사회 등을 방문해 이달 말까지 차례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를 돌며 이 같은 회원과의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