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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예비간호사 환자안전 역량 올리려면 ‘환자안전 정규과목’ 개설해야

“환자안전 역량 증진 위한 인프라 구축·실습교육 등 다양한 지원도 이뤄져야”

예비간호사의 환자안전 역량을 증진하려면 환자안전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실습 중심의 다양한 교육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연숙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 지역환자안전센터가 주관하는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가 26일 오전 9시 45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승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환자안전은 의료의 질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인식되다가 1999년과 2000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중요한 환자안전 보고서가 발행되면서 그 이후로 많은 환자안전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캐나다의 ‘Canadian Patient Safety Instityte’ 보고서에서는 환자 안전 역량을 뜻하는 ‘Framework’가 나오는데, ▲환자안전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위험 관리 ▲인적·시스템 요인에 대한 이해 ▲환자 안적 확보 등에 대해 인식·반영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보건의료인 대상 환자안전 역량 측정도구 개발 및 커리큘럼 가이드로 사용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다직종 보건의료종사자 교육지침서에는 11가지 환자안전 주제를 다룰 정도로, 환자안전 교육은 간호교육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러한 환자안전 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기존 이론 또는 실습 교과목에 환자안전 관련 내용을 통합해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마다 교육방법이 다른 점 등이 발생되고 있음을 이승은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환자안전과 관련된 비기술적 기술 교육이 필요하며, 함께 최근 의학 분야에서의 환자안전 교육에서 핵심 교육의 개념이 기존에는 ▲원인 분석 ▲오류 보고 ▲기본 환자안전 원칙 등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의사소통과 팀워크, 인적요인에 대해서도 요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환자안전 교육이 간호학 학부 교육과정에서 공식적이건 완전하게 포함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으면서 독립된 하나의 정규 과목 형태의 환자안전 교과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원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교수는 환자안전 교육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교육과정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환자안전 관련 행위 또는 특정 주제 중심 교육에서 전반적인 환자안전 교육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이론 교과목과의 통합 및 실습과의 연계와 팀워크·의사소통 관련 역량 증진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상실습 전 환자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이 제공돼야 하며, 임상실습은 의료기관의 환자안전활동을 관찰한 뒤 순회지도 시간 등을 활용해 내용 공유 및 임상현장과의 긴밀한 연계 등을 통해 병원 실습 지도자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고, 임상실습 후에는 환자안전 관련 경험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원 교수는 환자안전 관련 주제를 교육하는 교수자의 어려움 해소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교수자들에게는 ▲환자안전의 기본 개념, 원칙, 시스템적 접근 등 환자안전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이론 강의로 제공 ▲환자안전사건 보고서 작성 등 환자안전사건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 ▲사례연구와 시뮬레이션, 토론, 역할극 등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활용을 통해 환자안전 관련 역량 증진 및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간호대학에서는 교육과정 검토 및 환자안전 관련 주제를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간호교육 관련 기관 및 정부 차원에서는 환자안전 관련 최신 현황 및 임상 사례 등이 포함된 교육자료와 교육영상 등 활용 가능한 콘텐츠 개발·공유 및 연수프로그렘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희정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 부장은 ‘예비의료인에 대한 환자안전교육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희정 부장은 예비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환자안전 교육과정에 대해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중 환자안전의 개념을 먼저 형성해주는 기본교육은 온라인 교육으로 운영하는 것이 교육현장에서의 수용도를 높이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단, 일방적인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교육은 대면강의나 다른 활동교수법 보다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환자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정토론에 참석한 패널들도 실습을 연계한 환자안전 교육 다각화를 통해 예비간호사들의 환자안전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대목동병원 현석경 간호부원장은 “예비간호사가 환자안전에 대한 실습을 통해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면서 “환자안전 역량을 단기적 일회성 교육으로 얻어지기 어려우므로 환자안전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은 조기부터 연속성을 가지고 시행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선린대학교 간호학부 안혜정 교수(한국간호교육평가원 전 기준개발위원장)는 “간호교육 학습성과로 새롭게 ‘안전과 질 향상’이 신설된 만큼 대학에서도 이에 발맞춰 환자안전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및 개편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표준화된 환자안전관련 교육 컨텐츠 개발 및 보급과 함께 대학의 환자안전교육도 교육 범위와 교육방법이 표준화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박지선 학생은 “환자안전사고 발생 상황에서 근본원인분석(RCA, Root Cause Analysis) 팀 활동 등 환자안전 교과목과 실습을 연계한 교육을 통해 예비간호사 환자안전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희정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 부장은 “‘제2차 환자안전 종합계획’에서부터는 환자 안전사고 예방 뿐만이 아니라 의사소통과 팀워크 등 여러 부분을 다 아우를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어떠한 것들을 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환자안전센터에서는 의료시뮬레이션 교육 등에 대한 중장기 교육 계획을 수립해서 현재 요구되고 있는 사안들이 환자안전 교육에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더 환자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고,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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