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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신약개발 투자 전쟁

여재천 상근이사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과학기술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작업이 공공 분야에서는 책무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기술진보가 경제성장을 견인한다는 솔로우 모형 이래로 슘펙터는 기술진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결정요인이자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2017년에 졸리와 메트가 발표한 리뷰아티클에 의하면 과학기술이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들이 한결 증폭됨에 따라서 그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관심이 한결 고조되는 추세라고 했다. 

필자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러한 전 세계적인 메가트렌드에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가 모두에게 반문하고 싶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이 선언됐지만 과연 신약개발과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자못 우려된다. 

특히, 포스트 코비드 19 이후에 지배구조, 근로자, 협력사, 환경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파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 바이오헬스산업-신약개발-바이오기술 투자에 매우 중요하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경영관 및 사업모델을 재검토하고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다음 발전 목표인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로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포함한 ESG의 관점을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화 추진 등의 공시 강화가 바이오제약기업의 ESG 추진 동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성장하는 책임투자시장을 통해 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이것이 신약개발 엑셀러레이터 과정의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다. 포스트 시스템 오픈이노베이션이 연구개발 전략을 넘어선 필수 경영방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자자의 신뢰회복,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자본조달 비용 감소, 상장 실익의 제고, 기업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서 기업의 구조 개편이 ESG 준행 차원에서 확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SDGs의 17개 목표 중 세 번째인 보건과 웰빙에 라이프케어의 신기술 투자 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가하는 건강관리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격에 대한 투명성의 결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품질관리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등 헬스케어기업에 있어 사회적 요소가 널리 고려되고 있는 이유는 헬스케어기업이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수익의 일부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가격 책정 전략이 신중하거나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혁신적인 신약개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비즈니스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왜 연구개발과정에 위험한 물질의 사용과 생성을 최소화하며 포장에 재활용 자재 사용, 재활용률을 최대화해 모든 가치사슬에 걸친 집중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인지,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할 때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R&D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이런 요구를 적절하게 신약 개발전략에 통합하고 있는지, 기존 의약품의 임상사용을 새로운 적응증 및 인구로 확장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

의약품의 제조, 사용 및 폐기가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운영을 모니터링 해야 하며, 기후영향 저감, 폐기물 및 물 사용량 저감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구 온난화로 초래될 공중보건 악화에 대한 책임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100%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서야 하는지를 절감하고 동참해야 한다.

각설하고, 신약개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포스트 시스템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이러한 격랑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 투자 유치 실패로 기업 구조 개편에 실패하고, 글로벌 기업의 꿈도 접어야 할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와 신약개발 투자 전쟁에서 생존하려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2023년 계묘년에는 소망을 생생하게 꿈꾸자.

* 외부 전문가 혹은 단체가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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