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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뇌졸중 학술대회서 특수구급차 ‘이동식 뇌졸중집중치료실’ 필요성 강조

배희준 이사장 “골든타임 중요한 ‘급성기 치료’ 퇴보…치료 시스템 개선해야”

대한뇌졸중학회 2022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 필요성이 조명됐다.

대한뇌졸중학회가 10~12일 3일간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ICSU)에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mobile stroke unit)의 필요성이 주요 주제로 다루어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호주 로얄 멜버른 병원의 Stephen M. Davis 교수는 병원 전단계 뇌졸중 치료의 현재와 미래’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의 치료 효과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내부에 이동식 CT를 시작으로 현장에서 신속 혈액검사가 가능한 장비와 급성기 뇌경색 치료약물인 정맥내혈전용해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이 탑재되고, 전문의료진이 탑승해 뇌졸중 환자를 진단 및 급성기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특수구급차다. 

뇌졸중 의심환자는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이동식 CT를 시행해 뇌경색과 뇌출혈을 진단받을 수 있고, 뇌혈관 촬영을 동시에 시행해 주요 뇌동맥 폐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뇌경색 환자의 경우 즉시 정맥내혈전용해술이 가능하므로 골든타임 내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여러 연구(PHANTOM-S, B_PROUD, BEST-MSU 등)를 통해서 급성기 환자 치료와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1시간 안에 정맥내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10배 증가했으며,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환자들의 예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으며, 3개월째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는 환자 비율을 2.4배 증가시켰다.

한편, 이동식 집중치료실은 2008년 독일에서 먼저 설치됐으며, 현재 미국과 호주, 유럽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근 인도와 태국이 운영을 시작했다. 각 설치비용은 약 10억 내외 정도이고 연간 운영비용은 10억원 내외이다. 

무엇보다 이동식 집중치료실로 인한 치료 효과는 3시간 이내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한 것과 비슷한 정도로 알려져 있어 비용효과성이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올해 발표된 심평원의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보면 이전 평가 결과 대비 뇌졸중 환자들의 병원 방문시간은 전차 수 대비 17분 이상 증가했으며, 4.5시간 이내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여율은 7% 감소해 국내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가 퇴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뇌졸중은 적정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급성기 치료가 퇴보되고 있어 치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라면서 “이동식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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