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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과학자’ 양성…꾸준한 지원·많은 기회 제공 과제

전공의 연구자 95명·전일제 박사과정 60명 참여
“의과대학-이공계대학 커리큘럼 교환 사업 추진”

걸음마 단계인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연구비 지원과 의과대학생부터 의사과학자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3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2021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했다.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위해 2019년부터 복지부와 진흥원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기초의과학·공학 분야 등의 융복합 연구를 하는 임상 의사에게 연구 및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그동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해왔고, 학부 과정부터 박사 후 과정까지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해왔다. 특히 복지부 의사과학자 R&D 예산은 올해 200억원에서 내년 350억원으로 75% 증액해 국회에 제출됐다. 또 지난 10월 1일 복지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범부처협의체가 발족했다.

진흥원은 내년 의대졸업자 중 약 1%를 10년 안에 의사과학자 300명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현재 전공의 연구자 95명,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자 60명이 사업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아직 사업은 초기단계라 더 많은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의사과학자 역할은 중요하다. 의사과학자는 어려운 직업이고 어려운 자리이다. 환자도 보고 동시에 과학도 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과학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 많은 분야가 융합해야 시너지가 생긴다. 정부에서는 퀄리티 높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 많은 연구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중심병원 정보영 사업단장은 “의대에서 잘 육성된 의사과학자라고 해도 연구비가 없는 상태에서 이들을 지원해주는 것은 병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다”면서 “실제 젊은 의사과학자 여러 명이 사업이 끝나고 다음 연구프로젝트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들이 팀을 운영하다가 지원이 끊겨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정 단장은 “또 연구중심병원 펀드 분야가 해당 의사과학자 분야에 맞지 않아 연구를 이어나가기 힘든 점도 있다”며 “피라미드 구조이기 때문에 누구는 중견연구자가 되지만 일부 연구자는 도태되는 경우도 있다. 이 피라미드를 받쳐주는 벽돌 같은 단계가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포함되고, 꾸준한 연구비 지원이 이뤄진다면 훌륭하게 양성된 의사과학자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의사과학자 지원사업에 불만족하는 이유로 ▲연구 시간 확보 어려움 ▲연구비 집행 어려움 ▲학교 간 소통 부재 등이 꼽혔다.

또 사업 개선방향으로 ▲의과대학 교육과정 및 전공의 과정에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 도입 ▲연구시간 확보 환경 조성 ▲연구수당 지급제도 마련 ▲연구중심병원·기업·연구소 등 의사과학자 채용 확대 등이 제시됐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도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책과 개선방안을 꾸준히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 한동우 단장은 “내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의사과학자 사업을 의대학부생에게 더 알리기 위해 의과대학과 다른 이공계대학과의 커리큘럼을 교환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대를 졸업하기 이전에 의과대학생들이 의사과학자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을 진행하고, 전일제 박사과정 이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K-medi 융합 인재 양성 과정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대적 요구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선과 임상에서 연구역량까지 의사의 직무역량 확대, 기초의학이나 융합연구가 국시에 반영돼서 학부생부터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될 것 같다”며 “또 다양한 분야로의 진료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의사과학자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기업체 인턴십이나 멘토링 등 지원체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단장은 “의사과학자 사업을 하면서 아직 서투르고 시행착오도 있지만, 단순히 의사과학자가 되려는 연구자에게 우리가 예산만 지원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전하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과학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박금렬 첨단의료지원관은 “우수한 인재가 집중되고 있는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과 정보 등 세계를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임상 현장에서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혁신적 의료 기술을 선도할 의사과학자의 양성은 시급한 국가·사회적 과제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이 이러한 의사과학자 양성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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