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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위 20개 제약사, 3분기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연구개발비 총 1조 379억원…작년 대비 87.3% 달성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들이 3분기 들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상위 6위~15위 제약사에서 지난 해 대비 투자 비용을 크게 증가시켰고, 16위~20위 제약사에서 목표 연구개발비에 비해 적게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전자공시의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20개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1조 379억원으로, 지난 2020년 연구개발비인 1조 1888억원의 87.3%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투자율이 50%를 지나지 않았던 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높은 매출만큼이나 1247억원이라는 큰 비용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연구개발비인 2195억원의 56.8%에 불과해, 작년 연구개발비에 비해 올해의 투자율은 뒤쳐지고 있다. 특히 2019년의 연구개발비인 1382억원보다도 투자율이 낮다.

유한양행이 연구하는 제품 중 폐암약 ‘렉라자’는 1월 식약처 허가를 시작으로 7월 급여 등재도 성공했다. 2019년 말 승인된 3상 시험도 순항 중이다. 

기능성 소화기 질환 약 ‘YH12852’은 지난 10월 미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임상 2상이 진행 둥이다. 9월에는 비알콜성지방간염 ‘YH25724’가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시작됐고, 고혈압 약 ‘AD-201’이 한국에서 허가받았다.

녹십자는 3분기까지 113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작년 전체 연구개발비인 1599억원의 71%다. 

녹십자는 진단키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해 3분기부터 수출허가를 받은 ‘GENEDIA W COVID-19 Ag’가 올해 7월에는 국내 전문가용 허가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형광∙정성 품목 ‘GENEDIA Quantum COVID-19 Ag’이 지난 해 10월 국내 및 유럽 수출 허가를 얻었고, 형광 측정기인 ‘GENEDIA Quantum FR101’이 지난 해 8월 허가됐다. 

당뇨 치료제 ‘GREENCARE A1c’가 2018년 5월 허가됐으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GCare Lipid는 올해 2월 국내 개인용, 6월에는 CE Self-testing에 대해 허가받았다.

종근당은 연구개발비로 1125억원을 사용해 지난 해 연구개발비 1496억원의 75.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고혈압∙고지혈 적응증 ‘CKD-333’이 국내에서 허가신청을 했으며, 암과 사춘기조숙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CKD-841’과 탈모∙BPH 적응증 ‘CKD-843’이 국내 임상1상을 시작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는 87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연구개발비 100억원 대비 87%로, 투자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출액과 비교하면 1%에 불과해 회사측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낮다는 것으로도 분석 가능하다.

광동제약은 대부분 외부 위탁을 통해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데, 임상 2상까지 완료된 치메치료제 ‘KD501’은 현재 제품 개발이 보류됐다.

세스퀴테르펜 화합물 비만치료제 ‘KD101’은 보건복지부 정부 과제로 선정돼 임상 2상 종료 후 2b상 프로토콜과 적응증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 성욕저하 치료제 ‘KD-BMT-301’은 가교 임상3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해 대비 투자율은 낮으나 매출 대비 투자율은 높다. 올해 3분기까지는 1130억원을 개발비로 투자했으며, 지난 해 연구개발비 1986억원 대비 56.9%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진행 품목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다. 롤론티스는 미국 BLA보완을 준비 중이며 한국에서는 올해 허가됐다.

이외에 당뇨치료제 ‘빌다글정’과 고지혈증 치료제 ‘HCP1903’도 올해 국내 허가돼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대비 투자율이 제일 높은 곳은 HK이노엔이다. 급격히 성장하는 매출 규모만큼이나 연구개발비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에는 2억원, 2020년에는 13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에는 3분기까지 507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올해 가다실 등 백신 5개 품목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제피토’를 출시했다. HK이노엔을 급성장시킨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주사제도 중국에 기술수출됐다.

대웅제약의 3분기 연구개발비는 1318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해 연구개발비가 14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율은 938%를 달성한다.

당뇨 적응증의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지난 해 임상 3상이 승인돼 현재 라이선스인 됐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DWP305401’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임상 2상을 공동개발했다.

보령제약도 투자를 100억원 가량 확대했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272억원으로, 2020년에는 171억원을 투자해 지난 해 대비 159.1% 상승했다.

지난 5월, 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BR2006’과 ‘BR2007’, 대사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BR3001’dl 연구가 중단됐다.

그러나 올해 2월 금연약 ‘BR9003’이 임상 1상을, 당뇨약 ‘BR3003’이 임상 3상을 승인받았고, 3월에는 암 치료제 ‘BR9004’가 임상 1상을 허가받았다.

이어 6월에는 혈압약 ‘BR1015’가, 8월에는 암 치료제 ‘BR2008’이, 9월에는 심부전 약 ‘BR1016’dl 임상 1상을 허가받아 임상 진행 중이다.

16위부터 20위까지의 제약사들은 2020년 연구개발비 대비 3분기의 투자율이 75%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29억원, 2020년 65억원을 달성했으며 2021년 3분기에는 45억원을 기록해 69.8%의 투자율을 보인다. 일양약품은 2019년 231억원, 2020년 344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63.4%인 218억원을 투자했다.

대원제약은 2019년 257억원에서 2020년 317억원으로 연구개발비가 늘었고, 2021년 3분기 233억원으로 작년 대비 73.4%를 투자했다.

동화약품이 2019년과 2020년 170억대를 투자했고, 이번 3분기 129억원을 투자해 지난 해 연구개발비의 74.4%를 차지했다. 삼진제약은 2019년 97억원에서 2020년 311억원으로 연구개발비 대폭 확대 후, 이번 3분기까지 218억원을 투자해 2020년 연구개발비의 70.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