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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원격진료, 고혈압·당뇨병 환자 많이 이용

고혈압 8만 8726건, 당뇨병 6만 298건
“원격의료 표준지침 및 적절한 보상 제공돼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원격진료(원격의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원격진료를 이용한 사람들 가운데 미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순환기·내분비질환 중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이진용 소장(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연구팀(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지애·김한상·박춘선·김수민·조상아·유승미,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은 심평원의 2020년 2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해 3개 권역(수도권, 대구, 경북) 내에서 원격진료에 참여한 의사와 환자의 서비스 이용 패턴과 특성을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진료 중간 결과(Preliminary Results of Teleconsultations Temporarily Allowed during the COVID-19 Pandemic)’라는 제목으로 지난 17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행하는 연세의학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사 결과, 3개 권역 내 총 6193개의 의료기관에서 원격진료를 제공했고, 주로 내과와 소아과에서 많았다. 원격진료 환자의 주요 질환은 고혈압이 전체 56만 7390건 중 8만 8726건(15.6%)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이 6만 298건(10.6%)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원격진료를 본 의사들 가운데 병원급이 6687명(38.9%)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이 4360명(25.4%)로 그 뒤를 이었다.

중증 복합질환자 수는 상급종합병원이 2만 1073명(24%)으로 가장 많았으며, 질환으로는 허혈성심장질환(5880건, 6.7%)과 뇌혈관질환(5175건, 5.9%)이 많았다.

진료과별로는 내과의사(5892명, 34%)와 소아과의사(1204명, 7%)가 가장 많이 참여했다.

주요 질환범주는 ▲순환계질환 ▲내분비 ▲영양 및 대사질환 ▲호흡기질환 순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5~64세(35.6%)와 65~79세(32.1%) 사이의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연구팀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사하게 원격진료 서비스 증가 추세가 관찰됐다. 미국에서는 원격의료 횟수가 35% 증가한 반면, 의료기관 직접방문 횟수는 최대 59% 감소했다. 영국도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의 급격한 증가가 보고됐다”며 “원격의료 증가추세는 비슷하지만 다른 나라의 원격진료 비율에 비해 우리나라는 매우 낮은 비율”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서의 낮은 원격진료 인지도를 꼽으며 “향후 다른 감염병의 재발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격진료 방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원격의료 문제 해결 과제에 대해 “저소득층 및 고령자는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면 기존의 건강불평등이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또 신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인에게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교육 및 표준지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연구팀은 “원격진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참여와 직결되므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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