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금지한 구 의료법(19조2의 2항)이 위헌이라며 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의 공개변론이 1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렸다.양측 대리인과 참고인들은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낙태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지, 임산부와 가족의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의사의 직업 자유를 침해하는지 등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청구인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박상훈 변호사는 “삼국사기에 보면 고구려의 주몽도 예씨 부인 뱃속 아이의 성별을 궁금해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들은 태아의 성별을 궁금해하기 마련인데 이를 미리 막는 것은 행복추구권과 알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낙태 방지를 이유로 들고 있는데 낙태 방지는 낙태죄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청구인측 참고인으로 나온 서울대 법학과 양현아 교수는 “의료법 시행 뒤 7년 동안에도 성비 불균형 심화는 계속됐다는 통계 자료가 있다”며 “이는 성별 고지 금지가 실질적으로 여태아 낙태에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고, 낙태를 처벌하면서 성감별을 또 제재하는 것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9단독 임정택 판사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김모씨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보험사가 사고 뒤 정밀검사를 하지 않은 책임을 물으며 병원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38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재판부는 “김씨가 뇌경색 등 자신의 병력을 말한만큼 병원은 김씨를 12∼24시간 정도 입원시켜 관찰하는 게 필요했다”며 “외상이 없다고 해서 퇴원케한 것은 주의의무를 위반한 과실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퇴원 2시간만에 교통사고로 충격을 받은 부위에서 뇌출혈이 생긴 것을 보면 김씨 증상과 병원 과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인다”며 “김씨의 병력, 교통사고 충격을 감안해 병원의 과실 비율은 30% 정도가 타당하다”고 밝혔다.김씨는 2006년 1월 무단횡단을 하다 승합차 사이드 미러에 얼굴을 부딪혀 바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김씨의 과거 병력을 듣고 뇌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권유했으나 김씨가 거부하자 머리 방사선 사진 촬영만 하고 퇴원시켰다. 김씨는 2시간 뒤 목욕탕에서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이 됐고, 보험사는 1억460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 메디포뉴스 제
우황청심원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이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광동헬시아㈜가 상호명으로 ‘광동’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광동제약은 20일 법원에 낸 소장을 통해 “광동헬시아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광동’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정경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광동제약은 신청서에서 “신청인은 1963년부터 40여년 동안 건강음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며 “‘광동’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명성, 고객흡인력, 식별력에 광동헬시아가 편승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광동제약은 “광동헬시아가 ‘광동’을 이름으로 사용함으로써 두 회사가 서로 관련이 있거나 법률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광동’을 사용한 제품의 제조, 판매, 반포, 광고 등의 금지를 신청했다.광동제약은 또 광동헬시아가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위반행위에 대해 1회당 1억원을 지급하도록 간접강제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hrefmailtothursday@kmib.co.kr)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의환)는 농촌에 사는 고령의 여성 환자들에게 본인 부담금을 받지 않고 골밀도 검사를 해줘 의사면허 자격이 정지된 강모(50)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자격정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강씨가 1년여간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은 것은 의료법상 영리목적으로 환자를 유인한 것에 해당돼 위법한 행위”라면서도 “나이 많은 환자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원고가 교도소 의무과장으로 있으면서 공익에 기여해 온 것 등을 감안하면 이번 처분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밝혔다.경상북도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씨는 2001년 7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모두 286차례 50∼70대 여성들에게 골밀도검사를 해주면서 본인부담금 7000원을 받지 않거나 깎아준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비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의료법에서 금하고 있는 환자 유인행위를 했다며 강씨에게 2개월간 의사면허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2005년에는 요양급여비용 환수처분을 내려 강씨는 골밀도 검사료로 받은 요양급여비 200여만원을 건강보험공단에 되돌려줬
중국 당국이 10일 특정항생제를 승인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정샤오위(63) 전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 국장에 대한 처형을 전격적으로 집행했다.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5월 사형을 선고받은 정 전 국장에 대해 재판없이 2심 판결을 확정, 사형을 승인했다. 신화통신 등은 정 전 국장이 최종심까지 가지 않고 처형된 것이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정 전 국장의 사형 집행은 중국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 치약, 수산물 등에서 유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미국에서는 수입 규제 조치를 취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중국산 독성 치약이 적발돼 중국산 식품 안전 우려가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10일 전했다.얀지앙잉 SFDA 대변인은 사형집행 사실을 발표하면서 "정 전 국장의 일은 모든 중국 공무원의 수치"라며 "이번 일로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전 국장은 1998∼2005년까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승인해주고 649만위안(약 8억
아시아 지역에서 암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2020년에는 약 780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2년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약 490만명으로 전 세계 신규 암환자수 1090만의 45%를 차지했다. 같은 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670만명인데 아시아 지역에서만 전체의 절반 가량인 약 330만명이 숨졌다.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담배, 술, 건강에 해로운 음식 섭취를 꼽았다. 선진국과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흡연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과거 채식을 하던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뀌며 고기와 소금 섭취가 늘어 서구에서 주로 발생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 빈국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전염성 질환으로 숨지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2020년에는 아시아 지역 암 발병률이 6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WHO는 운동, 건강식, 비흡연으로도 암 발생의 4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암 사망자수가 조금씩 줄고 있는데 이는 흡연자 감소, 암 조기 검진, 적절
일본에서 암에 대한 의사의 설명과 치료법에 납득하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암난민’이 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민간 싱크탱크인 일본의료정책기구는 7일 지난해 전체 암환자 142만3000명 가운데 53%인 68만명이 암난민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쿄대와 의료정책기구가 공동으로 지난해 1월∼6월 암환자나 그 가족 118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전체 암환자 수에 적용시켜 도출한 것이다. 의료정책기구에 따르면 암환자의 27%는 치료 방법에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35%는 치료 설명에 만족하지 못해 암난민이 됐다.암난민이 사용하는 의료비는 1인당 305만엔(약 2400만원)으로, 일정한 의료시설에서 안정적인 치료를 받는 일반 암환자(177만엔)에 비해 72%가량 더 많았다. 따라서 암난민 문제가 해결되면 최대 5200억엔(약 4조1700억원)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기구는 추정했다. 이는 전체 의료비의 약 1.5%에 해당하는 것이다.또 암난민은 평균 3.02곳의 의료기관을 찾아 일반 암환자의 1.95곳에 비해 훨씬 많은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로 암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