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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회장 간선제, 아직도 ‘뜨거운 감자’ 확인

마포구醫 정총, 설왕설래 끝에 ‘직선제 선출’ 건의안 삭제


서울 마포구의사회(회장 김대근)는 17일, 제54차 정기총회를 열고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회기, ▲2개월 단축 보건소(신규, 폐업) 신고시 심평원, 공단에 연동신고, ▲65세 이상 진료비 1만 5000원이상(정률제)도 본인부담금을 50%인하를 주요 건의안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본래 건의안에 올리기로 했던 ‘의협회장 직선제 선출’은 회원들의 찬반이 엇갈려 최종 건의안에서 삭제됐다.

이 같은 상황은 한 회원이 “의협에서 직선제가 예산낭비라고 여겨 간선제로 변경했으므로 직선제에 대한 안은 폐기할 것”을 건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회원은 “직선제 때문에 의협은 난파선이 되기 시작했는데 이 안건을 굳이 올려야 한다면 토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대근 회장은 “직선제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간선제도 회원의 권한을 박탈한 것이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현재 법규상 간선제를 해야 하지만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면서 갈등이 있었던 만큼 회원들의 뜻을 알아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직선제를 강하게 반대한 모 회원은 “직선제가 되면 투표권을 갖는 이가 의협 회원의 30%도 안 되는데 어떻게 대표의 자격을 갖느냐”며 “이는 결국 우리의 치부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의사단체가 모래집단이 되버린 상황에서 분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김대근 회장은 의협회장의 직선제 선출을 건의안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거수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성토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회원 A는 “직선제를 건의하느냐 마느냐의 질문이 아닌 직선제를 건의하느냐 간선제를 건의하느냐로 질문을 바꿔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 B도 “위임을 받은 회원 일부가 귀가한 상황에서 남은 사람끼리 투표를 해서 무엇하느냐”며 “(직선제 건의를 포함시킨) 집행부한테 맡겨야 되는 문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또 다른 회원은 “참석한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를 반박했다.



이처럼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김대근 회장은 “직선제 선출 건의와 관련해 찬ㆍ반 차이가 압도적으로 나지 않는 한 집행부가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다수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직선제에 동의를 표하는 회원과 간선제를 지지하는 회원의 수가 각각 15명과 14명으로 집계됐다.

결국 김 회장은 “서울시 건의안에는 올리지 않고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직선제 건의안을 취소했고 사안은 마무리됐다.

한편, 총회에서는 처방일수에 따른 진찰료 가산제와 보건소에서의 일반진료행위 자제, 한의원과 약국에서의 의료위반행위 점검 등이 건의 사항으로 제시됐다.

마포구 의사회는 올해 계절독감백신 바우처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반회계 수입예산 7360만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