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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 시키는 ‘잇몸병 예방 3.2.4’ 수칙은?

치주과학회,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건강한 잇몸 3.2.4 수칙’ 발표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이 발표됐으며, 치은염 예방·관리를 통해 수십조원의 의료비 절감 및 노년기 건강한 삶을 지낼 수 있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3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몸이 건강하면 노화의 위험성 감소’라는 주제로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대한치주과학회 계승범 회장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1800만명이 넘는 외래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1조9000억원 이상의 요양급여 비용이 지출되는 감기보다 더 흔한 대표적 국민질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치주질환과 노화의 연관성을 밝혀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면서 “올해 제16회 ‘잇몸의 날’에는 치주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노화의 진행에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통해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은 하루 3번 이상 칫솔질을 하고, 일년에 2번 스케일링을 받으며, 사이사이 치간칫솔을 사용해 깨끗한 잇몸을 관리하자는 수칙이다.

‘하루 3번 이상 칫솔질’의 칫졸질 횟수는 식사와 관련이 있는데, 식후 칫솔질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거기를 제거해 줘야 치태가 생기는 것을 막고,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석구석 이를 닦아야 하며, 식후 및 취침 전에도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일년에 2번 스케일링’은 1년에 2회 이상 구강 건강상태를 점검하자는 의미로, 정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해 구강검진과 더불어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았다.

‘사이사이 치간칫솔’의 내용은 칫솔질 뿐만 아니라 치실과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해 꼼꼼한 구강 건강 관리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잇몸병이 진행됐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치아 주변과 치아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고,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치간 칫솔 등의 사용이 필요하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강경리 교수는 노쇠와 함께 전신노쇠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구강 노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노쇠는 나이가 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해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 건강 결과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를 말한다.

강 교수는 “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영역의 기능저하로 인해서 식사 기능 및 발음의 부정확함을 유발하며,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근감소중·장애·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구강 노쇠로 음식을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불량으로 이어지기 쉽고, 근감소증 유발 및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구강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는 2022년 사망 원인 중 4위를 기록한 폐렴과 구강 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노화, 노쇠, 기저질환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나 연하장애가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는데, 폐렴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 관리·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의 발생률이 줄어듦을 설명했다.

이어 흡인성 폐렴은 열악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구강 내 침착하게 된 호흡기계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하게 돼 발생하므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구강위생에 더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이중석 교수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후(65~89세) 노년기의 의료비 지출 1위가 틀니 및 임플란트임을 밝히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만큼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한다면 노년기의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유럽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잇몸 치료를 많이 할수록 의료비가 증가했으며, 양치질과 치석 제거·예방 등 치은염 예방·관리를 완벽하게 했을 때 각각 ▲이탈리아 52조원 ▲영국 35조원 이상 의료비가 감소했으며, 건강 수명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됐음을 강조했다.

또, 잇몸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치주질환자의 노화와 노쇠가 빠르게 진행됨을 전하며, 이 교수는 “잇몸병은 신체적·재정적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는 바, 의료비 감소와 건강 수명 증진을 우위해 개인은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하고, 국가는 보험 스케일링의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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