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에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체성분 수치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은 소화기내과 이홍섭·최은정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의 장연구회(BIGS)에서 진행했으며, 부산백병원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 5개 대학병원의 다기관 연구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각 병원에서 시행한 112명의 크론병 환자의 생물학적제제 치료 전후 복부CT 검사 결과를 수집했으며, 근육과 지방의 면적을 정량화해 계산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근육과 지방을 포함한 체성분이 모두 증가한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생물학적 제제 치료 이후 환자들은 염증 수치의 감소 및 알부민 수치의 증가와 함께 근육량이 증가해 삶의 질과 예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주목할 점은 체지방량의 증가가 크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크론병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에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의 증가로 인한 비만대사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근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장협착, 누공, 복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수술 시행률도 낮아진다는 결과도 추가로 발견했다.
크론병 환자들은 대부분 약물치료만으로도 관해상태를 유지하지만,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져 수술 필요성 및 시행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유의미한 결과도 밝혀냈다.
이홍섭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는 중증도의 크론병 환자에서 큰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며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BMC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