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마련하는 공청회가 개최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프레지던트호텔(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대응평가를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 ▲공개토론회 ▲위기대응자문위원회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작성한 중장기계획안을 설명하고 전문가, 언론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 전 사회가 힘을 모아 대응한 결과 위기의 끝자락에 서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유례없는 대규모 유행을 겪으면서 일부 대응역량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다음 팬데믹 대비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준비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 강화, 사전예방원칙, 위험에 비례한 대응, 전사회의 협력적 대응이라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공청회는 김남중 교수(서울대)가 좌장을 맡고,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의 중장기계획 핵심과제 주제발표에 대해 패널 10인과 답변자 3인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엄중식 교수(가천대), 이혁민 교수(연세대), 이무식 교수(건양대), 서은숙 교수(순천향대), 송만기 사무처장(국제백신연구소), 최정화 회장(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유명순 교수(서울대), 장영욱 부연구위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산해 변호사(정부법무공단) 등이 참여했다.
이어 답변자 3인으로는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김한숙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 정통령 질병관리청 위기대응총괄과장이 참석했다.
먼저, 임숙영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중장기계획 수립배경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평가를 소개하며, “신종감염병 유행과 종식이라는 이분법적 패러다임 대신 대유행기(pandemic), 대유행간기(inter-pandemic)를 포함한 전주기에 걸친 역량 강화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코로나19보다 더 큰 규모에 대비하기 위해 ▲日 확진자 100만명에도 대응 가능한 체계 구축 ▲유행 100일/200일 이내 주요 대응수단(백신·치료제) 확보 ▲보다 두터운 취약계층 보호 등의 필요성을 밝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감시예방, 대비·대응, 회복, 기반구축, 연구개발 5개 분야 10대 핵심과제를 소개했다.
패널 토의 및 종합 토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핵심과제와 중장기계획에 추가적으로 담겨야할 내용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들은 중장기계획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공감하며, 다음 팬데믹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만큼 중장기계획에 포함된 주요 과제들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반영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친 후 최종 확정된 중장기계획을 5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