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이라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제1저자)‧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이 젊은 성인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적절한 콜레스테롤 기준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위험인자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의 상관성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돼 있으나 저위험군이나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의 콜레스테롤 기준치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횡이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의 당뇨병이 없는 성인 620만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심근경색·뇌졸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비HDL 콜레스테롤이 140 mg/dL를 넘으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에서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뺀 값이다.
또한, 비만과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는데,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40mg/dL, LDL 콜레스테롤 150mg/dL, ▲위험인자가 1개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2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20mg/dL 이상일 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환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본 연구는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IF 8.526)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