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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김필건 회장, “난 첩약건보 반대론자 아니다”

총회서 시범사업 반대안 통과했지만 재추진 의사 밝혀


한의협 전체 회원들이 모인 사원총회에서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지만 김필건 한의협 회장이 첩약건보 재추진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만 한의사 전회원이 참여하는 ‘대한한의사협회 사원총회(전회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원총회에서 전 회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제30차 건정심에서 의결된 첩약건보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는 의안이 통과됐다. 투표결과는 찬성 1만1704표, 반대 678표, 기권 7표 무효 12표. 재석회원 94.4%가 압도적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한의사들이 첩약건보 시범사업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사업에 한의사 뿐만 아니라 약사가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00억의 정부예산이 배정된 한방첩약 급여화가 건정심에서 결정된 것에 대해 당시 한의협 수장이었던 김정곤 회장은 자신의 재임 중 업적으로 내세우며 적극 환영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한의협 회원들은 의료법상 비의료인이자 한약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약사가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천연물신약 사태와 맞물려 결국 평회원들의 한의협회관 점거사태까지 일어났다.

8일 사원총회에서 한의협은 “비의료인과 함께 하는 첩약건보에 시범사업을 포함 전면 반대하며 지난 7월 14일 임총에서 결의된 첩약건보 시범사업 TFT 역시 즉시 해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의계 최초의 전회원 총회를 기획한 김필건 한의협 회장 겸 사원총회 의장은 8일 총회가 끝나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첩약건보 반대론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첩약건보에 대한 각종 자료를 취합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내에 정부와 다시 대화에 나서 첩약건보를 재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협이 “비의료인이 함께 하는 시범사업을 보함안 첩약건보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첩약건보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약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사원총회에서는 첩약건보 반대의안 뿐만 아니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건 및 그 후속조치 ▲회원회비 인하와 보수교육 개선 ▲회비 체납자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는 등 정관시행세칙 및 제 규칙 정비에 관한 건 등이 재석회원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김지호 한의협 기획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사원총회에 2만명이 넘는 한의사 중 5000명의 참석과 1만 1326명의 위임 등으로 총 1만2826명이 참석해 의결권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또 “한의사의 미래를 회원들 스스로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전 회원 총회를 기획했으며, 이 결정은 어디까지나 회원들의 요구로 이루어진 것일 뿐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의협은 ▲독립 한의약법과 한의약청의 즉각적인 제정과 신설 ▲한의사의 의료기기에 대한 자유로운 활용 보장 ▲한약제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4대 중증질환을 비롯한 한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엉터리 천연물신약 관련 정책의 전면 재검토 및 식․약공용품목 축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헙하는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 등 6대 현안이 담긴 ‘2013 한의사 선언문’을 발표하고, 관련사항의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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