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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약가인하로 해외임상 먹구름…글로벌전략 차질

임상개발 등 각 직무별 전문가들 잇달아 반대의사 표명

제약계 임상개발분야 전문가들이 약가인하로 인해 해외임상 등의 부문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임상개발위원회(위원장 김정우)는 급격한 일괄 약가인하는 장기적이고 많은 비용이 투자될 수밖에 없는 신약개발에 기존과 같이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란 어렵다는 주장이다.

위원회는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에 따르는 임상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투자 여력이 일시에 사라지는 충격으로 해외임상 등 R&D 여력의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자, 자동차 산업의 성장기가 그랬듯이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간동안 정부가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

위원회는 “21세기의 가장 주목받는 산업인 신약개발, 바이오산업은 전자 및 자동차 등 몇몇 산업에 편중돼 발전한 우리나라의 전략적 포트폴리오산업을 보완하는 분야로서 반드시 육성돼야 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급격한 약가인하는 제약산업 기반의 붕괴를 야기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임상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약가인하로 인해 신약개발 후보지역으로서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매력이 급감할 것이며, 임상개발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리스크는 국내 임상인프라의 붕괴, 의료산업 기반 약화, R&D관련 고용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약가인하가 제약기업들의 R&D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비임상시험전문위원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전체 신약개발 비용 중에서 약 10%~20%를 차지하는 비임상시험 비용을 감안했을 때, 어느 회사가 영업이익율 바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패율이 현저히 높은 신약개발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냐는 것.

이에 비임상시험전문위원들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단기적인 자립 기간을 줌으로써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추가적인 약가인하 방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약협회 소속 위원회들이 잇달아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출하는 이유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던 제약협회의 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약협회는 약가인하에 반대하기 위해 각 직무별 위원회가 성명서는 물론, 트위터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이용해 여론형성에 나설 것을 결의한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8만 제약인 궐기대회와 전회원사 일일 생산중단 등 강경대응 방안도 일정 등이 곧 구체화 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