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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중소병원 사전 현장컨설팅, 인증제 유인책 될까?

인증원, 중소병원 인증 참여 활성화 기대…병원측 ‘글쎄’

중소병원의 의료기관 인증 준비 과정을 돕기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이 ‘사전 현장 컨설팅’을 내놓았지만 컨설팅이 중소병원을 인증제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인증원이 내놓은 ‘사전 현장컨설팅’ 서비스에 대해 일선 중소병원들은 “취지는 좋으나 중소병원에 맞는 기준 정립 등의 선결과제들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인증원은 최근 비용을 지불하고도 인증을 실패할 수 있다는 중소병원의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실제 인증조사와 유사한 방식인 ‘사전 현장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증원 관계자는 “중소병원은 대형병원과 달리 평가 등에 익숙하지 않아 인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전체 의료기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소병원의 인증제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중소병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사전 현장 컨설팅에서는 2명~3명의 컨설턴트들이 병원 현장에서 2일~4일 간 모의 조사를 진행하며 조사대상 의료기관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다.

실제 인증조사와 유사한 추적조사 등을 통해 의료기관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므로 중소병원의 입장에서는 인증실패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덜수 있을 것으로 인증원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중소병원들은 이런 인증원의 움직임에 대해 “취지 자체는 좋지만 보다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있어 사전 현장 컨설팅이 중소병원을 인증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서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증을 고민 중이라는 한 중소병원의 관계자는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인증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사실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정책적 이점이 없어 인증자체에 대해 추이를 살펴가며 심사숙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컨설팅 자체에 대해서도 “취지는 좋지만 인증비용에 컨설팅 비용까지 추가되는 만큼 총 2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적 부분을 감안한다면 인증이 고민 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인증원에 따르면 사전 현장 컨설팅 비용은 현재 병원협회와 조율 중에 있어 정확히 산출되지는 않았다.

인증을 받기로 결정하고 현재 규정집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 중인 또 다른 중소병원은 “인증을 받기로 확정은 됐지만 사실 중소병원에 대한 지침이 명확히 나와있지 않아 이에 대한 부분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현장컨설팅을 고려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증에 관심을 갖고 설명회도 다녀왔다는 중소병원 관계자도 “현재 인증원이 내놓은 기준 중 일부는 중소병원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이 많아 병원 스스로 규정집 자체를 만드는것부터가 쉽지 않다”며 “현장컨설팅은 아직 얘기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 보면 인증원은 중소병원을 인증제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지적들에 대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증원은 “일부 취약지역의 중소병원에 대해 복지부로부터 컨설팅과 인증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현재 추진단계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