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아직은 설포닐우레아(SU) 시장이 강세지만 머지않아 DPP-4 시장이 추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202억 달러 규모이며 2015년 33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DPP-4 시장은 63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장 불안 요소들로 전반적인 정체를 겪었지만 지난해 30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자누비아’ 선전의 주역인 대웅제약 마케팅본부 홍범선 차장을 만나 현재 시장 상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원외처방액 급성장과 빠른 시장 진입 비결에 대해 무엇보다 ‘자누비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전상의 특징을 꼽았다.
홍범선 차장은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들은 베타세포의 크기가 작고 인슐린 저항성이 크기 때문에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중요한데 ‘자누비아’는 체내 포도당 농도에 비례해 인슐린을 분비해주는 독특한 기전으로 췌장의 기능이 취약한 한국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혈당강하제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약제에서 나타나던 저혈당과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적고 1일 1회 식사와 무관한 복용의 편리함도 빠른 시장 안착의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목표액에 대해서는 “연초 유례없는 발매 첫해 300억 돌파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가슴 설레였다”며 “결과적으로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팀원들의 잠재의식을 가동해 12월까지 누적 판매금액이 28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리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다만 ‘자누메트’병원 조기 랜딩 작업에 좀더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과 타이밍을 놓친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140개 주요 대학 및 종합병원을 비롯해 400개 병원, 4000개 개원가에서 ‘자누비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홍범선 차장은 “‘자누비아’는 강력한 HbA1c 감소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기존 약제들에서 나타나던 저혈당과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며 “이는 용량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와 인체내 포도당 농도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의 기전에서 기인하는 차이점인데 이러한 차별화된 특징을 좀더 간결한 메시지로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경쟁전략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 반드시 ‘메트폴민’과 병용처방해야 하는데 관련 시장에서 No1인 다이아벡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약 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는 ‘아마릴’과 ‘자누비아’는 아직도 두배 가까운 매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마릴’이 시장성장율 이하의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자누비아’는 당뇨병 시장 전체 성장을 주도할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미국 FDA가 ‘자누비아’의 성분인 시타글립틴에 대해 급성췌장염의 위험도를 높일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추가한 것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홍범선 차장은 “FDA 췌장염 관련 논의사항은 지난해초 자누비아/자누메트의 시판후 이상반응으로 추가된 췌장염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서는 이미 지난 2009년 6월 재품설명서상에 자발적으로 추가한바 있다”고 말했다.
‘자누비아’ 개발사인 머크에 따르면 2년여간 6139명이 참여한 12개의 2상/3상 시험에 대한 안전성 분석 결과 전체 췌장염, 급성 및 만성 췌장염 발생율에 있어서 시타글립틴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시판후 조사에 보고된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시타글립틴과 췌장염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웠으며 실제 FDA에서는 다른 원인들을 배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약물로 인한 췌장염을 진단하는 것에는 이견을 있을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