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감염 어떡하나…환자 설득도 어려운 처지”

의료계, 정부 올바른 홍보 등 시스템 갖추어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의료인 감염은 물론, 일선 개원의들은 환자설득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에 휩싸여 무리한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24일, 신종플루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실제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감염되거나 환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의료인과 의사 가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일선 의료인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해 보인다.

경만호 회장은 “의료인이 감연된 것도 사실이며, 의사 가족이 감염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 외과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세 명이 집단으로 감염돼 집에서 쉬고 있다. 또한, 의사 가족이 감염돼 자택격리 중”이라고 밝혀 일선 진료의사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개원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환자 설득에 있다. 의심환자 중에서도 노인, 임신부, 유아 등이 우선처방 대상임에도 무리하게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종플루가 젊은 층에서 감염자가 다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다 불안해하며 처방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환자들 대부분이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좌훈정 대변인에 따르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다보디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좌훈정 대변인은 “검사를 하기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개원가에서는 거점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보건소에서 다시 돌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며, 정부에서도 보다 확실한 지침을 마련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근래에 들어 급격하게 신종플루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격리변동을 더욱 늘려야 하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의문이다.

이와관련해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중증 폐렴환자가 늘고 있어 격리병동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민간병원에는 국가지원병상이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뭐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격리, 개인보호장구 등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우주 교수는 “치료 거점병원 지정됐지만 국가적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마스크와 항바이러스제를 제공했지만 마스크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유는 현장에 맞는 정부의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소병원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점병원 지정에 대한 문제와 함께 거점약국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거점약국에 약품을 구비하지 못하다보니 오히려 의료인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만호 회장은 “약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인들이 비판받는다고 약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투약해야하는 것이 문제이다. 정부에서도 약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들의 불만이 의료계에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굉장히 많은 의료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가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