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타미플루 1차 의료기관에 직접 공급해야” 촉구

의협, 신종플루 확진검사 진단엔 도움…치료엔 글쎄?


의료계는 타미플루를 1차 의료기관에 직접공급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며, 신종플루 확진 검사는 정확한 진단에는 도움되나 많은 시간이 걸려 현실적으로 치료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24일, 최근 급격하게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신종플루와 관련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만호 의사협회장을 중심으로, 신원형 의사협회 신종플루 비상대책본부장, 김우주 고대 감염내과 교수,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24일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자는 3천명을 넘어섰다. 경만호 회장은 “24일 현재 3천명이 넘는 감염자와 함께 두 사람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벌어졌다”면서, “제대로 진단되지 않거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자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전염병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하고 적극적 대처 나서야

이어 의료계는 “신종플루 확진 검사는 정확한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현실적으로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진료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의사를 믿고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신종플루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료진들이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신종플루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해 국가적인 재난사태로 규정하고, 조속히 ‘국가재난대책본부’와 같은 범정부 조직을 출범해 거국적인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의료계는 “이웃 일본 등 다수 국가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이러한 재난 사태에 임해 신종플루 감염자의 진단과 치료를 민간 의료기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모든 국공립의료기관들과 보건소들의 유효 인력과 시설을 총 동원해 국가방역시스템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가 나서서 행정인력들을 최대한 동원해 각종 언론과 반상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감염 예방과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관할 보건소는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모든 가용 의료 인력을 즉시 신종플루 관련 대책에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계는 “또 지금 지정된 치료거점병원이나 거점약국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투약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치료거점병원들은 격리 공간 등 치료 준비가 미흡한 상태이고, 몇 안 되는 거점약국에서 투약을 받기위해 환자들이 이동하다 타인에게 전염을 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타미플루 등 치료제를 환자 접근성이 높은 1차 의료기관에까지 공급해 직접 투약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자긍심 발휘할 때

또한, 의료계는 “의료인에 대한 안전 대책이 보장되어야 한다. 최일선에서 신종플루 환자들을 대면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위험한 상황”이라며, “만약 의료인이 감염된다면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의료기관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면 또 다른 의료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의료인에 대한 안전장비 지급은 물론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며 의료인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나아가 정부는 부족한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의료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근 신종플루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선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회피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에서 경만호 회장은 “국가적인 재난 사태를 맞아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국민건강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진료 현장에서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만호 회장은 의료인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열심히 동참할 것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민들에게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에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기 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의료계는 “신종플루는 인류가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엔자 감염증, 이른바 새로운 독감”이라며 “전염성과 파급력이 무척 강하기는 하지만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또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신종플루 감염자들은 부득이하게 타인을 접촉하게 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본인의 비말이 전달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비록 신종플루에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건강한 사람들은 별다른 투약 없이 1주일 내외에 회복되며 면역력을 얻게 된다. 다만 유소아,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