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백만 의사를 대표하는 세계의사회(WMA) 총회가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의사의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에 관한 ‘서울 선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의학, 의사, 의사회는 물론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MA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문태준 WMA 태평양지역 이사∙ 주수호 의협 회장)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 총회 일정과 의의 등에 대해 설명했다.
문태준 공동위원장은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이 과학적 수준, 의료보험 제도 등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위상과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세계 총회까지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각 의사단체 및 병원협회 회장 등 경력이 많은 분들이 참여해 철저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에 내용 면에서 아주 알찬 대회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의사들의 자부심을 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수호 공동 조직위원장은 “세계 속의 대한의사 명예 고취, 국내 어려운 의사들 위로. 문 위원장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했다.
우리나라 의사협회는 문태준 현 명예회장(전 복지부장관)이 1985년 WMA 회장에 취임한 바 있으며, 현재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WMA에 재가입된 이후 KAL기 추락 규탁 결의문, 의약분업 반대 시위때 의사구속에 대한 서한 발송, 분업에 대한 한국 의사입장 지지성명 채택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WMA에 세계 13위 규모의 회비 납부 규모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표의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일본은 무려 16표를 갖고 있다고 문 조직위원장은 덧분였다.
의협은 이번 총회 유치가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의 의학발전에 대한 위상 제고는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한편 이번 총회는 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유치됐다. 참고로 덴마크는 2007년 의사회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코펜하겐 총회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 WMA(회장 욘 스내달)는 인권, 특히 피실험자 보호와 관련된 정책에 무게중심을 둔 모양새다. 의사의 윤리지침 ‘헬싱키 선언’ 개정안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역대 총회중 정책적인 면에서 가장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의사의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에 대한 선언이 채택될 전망이 높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때, 제3자로부터 어떠한 규제를 받아서는 안되며, 특히 정부나 행정가에 의한 부당한 규제는 환자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
이 선언이 통과될 경우 관례에 따라 ‘서울 선언’(Declaration of Seoul Professional Autonomy and Clinical Independence)로 명명된다. 아시아에서는 고문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확히 한 ‘도쿄 선언’이 유명하다.
문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외국의 참가자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헬싱키 선언과 관련해서는 어린이 등 피실험자에 대한 보호 강화 및 주요 논란사항들이 검토-개정작업이 이뤚리 예정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역시, “2008. 서울 총회에서 개정” 이라는 문구가 영구적으로 삽입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15일 이사회 예비회의 및 WMA 임원 만찬, 16일 ‘건강과 인권’ 학술 심포지엄, 17일 이사회 본회의 및 총회 개회식, 18일 총회 본회의 및 이사회 예비회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주요 행사는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의협 주최 만찬은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다.
한편 의협은 이번 행사기간동안 ‘현대의학 120년, 대한의사협회 100년 기념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