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3월 31일(월) 한방의료 수요, 이용행태, 만족도, 한의약에 대한 인식 등에 관해 조사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는 ‘통계법’ 제18조에 따른 국가승인 통계로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던 것을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여건에 대응하고자 2020년부터 매 2년으로 조사 주기를 단축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총 7차례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일반 국민과 한방의료 이용자(외래환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는 한의약 정책 수립 및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 통계자료로 활용된다.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방의료 이용 경험
① 일반 국민의 한방의료 이용 경험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67.3%로 2022년 71.0% 대비 3.7%p 감소했고, 최근 이용 시기는 ‘1년 이내’(33.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방의료 선택 이유는 ‘치료효과가 좋아서’(42.5%), ‘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해서’(16.0%), ‘부작용이 적어서’(11.6%) 순이다. 한방의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79.5%로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 태도’, ‘한방의료기관의 시설환경’, ‘치료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방의료 이용목적은 ‘질환치료’가 93.9%로 가장 높았다. 세부 질환으로는 ‘등통증·디스크·관절염 등 근골격계통’(73.9%), ‘염좌(삠)·열상 등 손상, 중독 및 외인(낙상사고 등)’(39.6%), ‘소화계통’(8.7%) 순이었다.
응답자의 자녀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은 2024년 11.7%로 2022년 9.8% 대비 소폭 상승했고 만족도는 79.9%로 나타났다.
② 이용자(외래/입원환자)의 한방의료 이용 경험
현재 한방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이유로 질환치료(외래환자 86.6%, 입원환자 67.5%)를 우선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교통사고 치료(외래환자 11.2%, 입원환자 30.3%) 순이었다.
입원환자는 질환치료가 67.5%로 2022년 58.3%에 비해 9.2%p 증가했고, 교통사고 치료는 30.3%로 2022년 40.0%에 비해 9.7%p 감소했다.
한방의료 이용의 주된 질환으로 모든 이용자에서 근골격계통(외래환자 68.9%, 입원환자 56.8%)이 가장 높았다. 외래환자의 경우 근골격계통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신경계통(+7.9%p), 소화계통(+4.8%p)은 2022년 대비 증가했다.
한방의료 이용에 대해 외래환자 86.3%, 입원환자 76.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치료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동일한 증상으로 의원, 병원을 이용한 경험은 외래환자 50.1%, 입원환자 43.0%로 2022년 조사 대비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방의료에 대한 인식
이용자가 한의진료에 지출한 총비용은 외래환자 ‘1만원∼10만원’(41.4%), ‘10만원∼50만원’(39.9%), 입원환자 ‘10만원∼50만원’(29.8%), ‘50만원∼100만원’(29.5%)순이었다.
한방의료이용 비용은 50% 이상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일반국민의 경우 ‘비싸다’는 응답이 37.2%로 2022년 34.1% 대비 3.1%p 증가한 반면, 한방의료 이용자에서는 ‘비싸다’는 응답이 크게 감소했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은 일반국민과 외래환자는 ‘첩약’(70.9%, 58.5%), 입원환자는 ‘약침’(51.4%)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국민의 70% 이상은 한방의료기관에서 취급하는 한약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약재가 안전하다는 인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용 한약재(한약규격품)는 일반국민의 14.5%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한방 의료서비스를 알고 있는 국민은 11.0%로 그중 27.9%가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용자의 만족도는 77.2%로 높은 편이다.
한방의료 이용의향 및 개선사항
향후 의료서비스 필요시, 한방의료를 이용할 의향에 관해 일반국민 75.8%, 외래환자 94.5%, 입원환자 92.8%가 ‘이용할 생각 있음’으로 응답했다. 이용목적은 질환치료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건강증진으로 조사됐다.
일반국민 78.4%, 외래환자 90.7%, 입원환자 85.2%가 향후 ‘한약 복용 생각 있다’고 응답했고, 복용 의향이 없는 이유는 공통적으로 ‘한약 값이 비싸서’가 가장 큰 이유로 조사됐다.
한방의료의 개선사항으로 일반국민, 외래환자, 입원환자 모두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로는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의과와의 원활한 협진’, 일반국민은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비급여 치료법 중 일반국민과 입원환자는 ‘첩약’이 우선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외래환자는 ‘한약제제’를 선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이용 경험과 인식에 대한 분석, 소비자의 변화된 욕구, 한의약 관련 정책 체감도 등을 토대로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한의약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주요 지원 정책들을 강화해 지속 추진한다.
한의약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추진(2024.4.~2026.12.)하고 있으며, 의과와의 원활한 협진을 위한 의·한 협진 시범사업(1~4단계)을 통해 양·한방 치료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의 지역 내 돌봄서비스 다직종(한의사, 의사, 사회복지사 등) 협력 모델을 발굴·확산하고, 지자체 맞춤형 컨설팅 및 교육 등을 통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여성난임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한의 난임치료사업 모니터링 및 지원체계 구축, 사업 성과 공유 및 확산 등 정부의 한의약 난임치료 역할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한방의료 이용에 대한 다양한 욕구, 특히 의·한 협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5단계 의·한 협진 시범사업이 2025년 2분기 중에 시작된다. 국민들이 의·한 협진 시스템을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관한 상세보고서는 2025년 4월 중 보건복지부 누리집과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