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통해 환자가 궁금할 때마다 24시간 답변해주는 ‘AI 주치의’가 곧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논문이 발표됐다.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 안지현 상임연구위원과 경북대학교 간호대학 김보경 교수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상현)의 공식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JLA)’ 최신호에 챗GPT, 클로드(Claude) AI 등 생성형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JLA는 논문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5점을 상회하는 관련 분야 최상위 학술지로 꼽힌다.
KMI 안지현 위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환자 교육, 의료진 교육, 개인 맞춤형 상담,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반 자주 묻는 질문(FAQ) 시스템과 챗봇을 통해서 환자들은 더욱 쉽게 질환을 이해하고, 생활습관 변화 및 약물 복용을 지속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환자의 건강 문해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치료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는 의료진 교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클로드 AI를 이용해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 임상 시나리오를 생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학습을 할 수 있고,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지속적인 전문 교육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AI 기술은 영양상담에도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음식 이미지와 영양소를 분석해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맞춤형 식단을 추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의 멀티모달 기술을 활용하면 음식 사진을 업로드한 후 즉시 영양 분석 및 식이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고령 환자나 문자 입력이 어려운 사용자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관리에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의 중요성도 조명했다. 연구진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의료진이 복잡한 데이터 패턴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적합한 식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I 안지현 상임연구위원은 “생성형 AI는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건강검진, 외래 진료 등 임상현장에서 생성형 AI를 적절히 활용하면 진료의 질 향상과 업무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현 위원은 생성형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의료, 보건, 체육, 영양, 과학, 출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의사, 치과의사, 교수,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AI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각종 콘텐츠 개발, 출간 등을 통해 여러 학회의 숙원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지역 5곳(수원,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