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의약품 분야가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방사성 의약품과 관련한 특허 출원이나 M&A 등 업계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부터 KOREA LIFE SCIENCE WEEK & KOREA LAB Autumn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부대행사로 KDRA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의 ‘2024년도 제2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방사성 의약품 개발 동향과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는데, 그 첫 순서로 특허법인 정진 김순웅 대표변리사가 ‘방사성의약품 개발 동향 및 특허동향’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방사성 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해 진단과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항체나 펩타이드, 유기 화합물에 결합해 특정 타겟에서 활성화되는 원리다.
김순웅 대표변리사는 “방사성 의약품은 진단용이나 치료용으로 활용되며, 최근 항암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10.2%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방사성 의약품은 일반 의약품 대비 물리적으로 적은 양이 사용되며, 체내에 투입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이 매우 적어 독성 우려가 적다”고 장점을 소개하는 한편,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장점도 함께 언급했다. 또한 “방사성 의약품은 정밀 표적형 방사선 치료제로서 암 등 특정 질병 치료에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변리사는 주요 방사성 의약품과 시장 매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김 대표변리사에 따르면 2013년 미국서 허가된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조피고는 2023년 약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8년 허가된 내분비암 루타테라는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또 2022년 허가된 플루빅토 역시 지난 해 2023년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변리사는 “방사성 의약품의 치료제 개발은 현재 약 202건 정도가 임상 단계에 있으며, 그중 항암 관련 파이프라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형암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약 57개의 파이프라인이 허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특허 출원 동향에 대해 살펴보면, 김 대표변리사는 방사성 의약품 관련 특허 출원이 1973년부터 시작돼 1990년대 들어 출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변리사는 “2007년과 2009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인해 출원 양상이 감소했다가, 2000년대 이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별로는 일본이 29%로 가장 많은 출원을 하고 있으며, 그 뒤로 중국, 미국, 한국이 뒤따르고 있다”며 “방사성 의약품은 국가 간 균형 있는 특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성 의약품 관련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는 GE헬스케어가 꼽혔다. 또 출원 증가세가 눈에 띄는 기업으론 노바티스가 꼽혔다. 김 대표변리사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방사성 의약품 관련 특허를 활발하게 출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방사성 의약품의 주요 특허 기술로는 생체 치료용 방사물 제제, 유기 활성제, 펩타이드 제제 등이 있다. 이 기술들은 특정 질병을 타겟으로 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변리사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암 치료효율 향상을 위해서 항체와 방사성 물질의 의약품 펩타이드와 저분자 화합물, 방사성 물질 의약품 등에 대한 특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연구활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대표변리사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방사성 의약품 관련 M&A 현황도 짚었다.
김 대표변리사에 따르면 BMS는 2023년 RayzeBio를 약 4조원에 인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2조원 규모로 Fusion Pharma를 인수했다. 노바티스는 2022년 Mariana oncology 인수해 소세포폐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릴리는 POINT Pharma 해 임상 3상 발표를 준비 중이다. 바이엘은 Noria Theraoeutics를 인수해 방사성 의약품 개발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