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임원들이 한 목소리로 소아 중환자실(PICU)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제74차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가 10월 2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오크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훈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학술이사는 소아 중환자실(PICU)에 대한 지원이 소아 응급의료와 신생아 중환자실(NICU)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못해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강 이사는 “그동안 소아응급의학과와 신생아실을 지원하는 여러 제도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생아실 경우에는 수가를 많이 올려줬고, 소아응급의학과 경우에는 응급실 운영에 보탬이 되라고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 등이 있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소아 중환자실(PICU)은 신생아실처럼 어떤 수가 보상 체계도 없거니와 모순들이 많은 실정으로, PICU도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똑같은데, 대형병원들에 있는 PICU 담당 교수들은 2명에 불과하다”면서, 제도적인 보조 등의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도 소아 중환자실 운영 인력이 없어 제대로 된 최종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김 이사장은 “전담 전문의 수가를 비롯해 여러 수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소아인구의 볼륨이 굉장히 작다보니 인상된 수가만으로는 역부족으로, 지원금 없이는 PICU 운영·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아 기본적으로 투입돼야 할 최소 인력조차 없는 상황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응급실에서 나오는 소아 중환자들을 진료할 배후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문제이며, 4차병원급에 해당하는 병원조차 PICU 운영이 매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전폭적으로 PICU에 대해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견해를 내비췄다.
이기형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회장도 병원에 따라서는 PICU를 늘리려는 병원들이 있는데, PICU를 유지에 필요한 인력이 감당이 안 되다 못해 빠져나간 중환자실 인력도 보충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초저출생 시대에서는 태어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의 소아진료보다 좀 더 질 높은 진료로 향해야 하는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분야 중 하나가 ‘소아 중환자 케어’임을 강조하며, 소아 중환자 케어 등이 제도권 안에서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 건강기본법’이 빨리 제정·확립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