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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아동 학대·저출산 문제 극복 앞장서겠다”

현장 전문가로서 사회적 기여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천명… 프로바이더 전문가 양성 등 학회 차원의 역량 강화 다짐

이번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학술대회의 주제는 ‘아동학대 극복과 저출산 대책 및 소아청소년 건강권 보장’이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만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이슈가 많이 반영된 내용이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를 사회적 문제로 정한 이유와 학회의 방향성을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의료적인 부분도 있지만 환자의 사후처리, 심리, 합병증 문제 등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 내용이 지금까지는 전문의 교육에 잘 녹아있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회에서는 그 부분을 보완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교육까지 진행할 수 있는 아동 보호 ‘프로바이더’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프로바이더는 다른 사람을 교육할 수 있도록 더 전문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관, 경찰이나 사회적 단체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무엇을 도와줘야하는지를 교육하고, 교육 받은 사람이 그 병원에서 전문가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파하는 것이다. 목표는 상급종합병원 당 1명씩의 프로바이더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를 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학회 김민석 학술이사는 ”일본이 최근(2019년) 어린이의 건강을 나라가 책임져야 한다는 개념법인 성육기본법을 제정했다. 법을 근거로 관련 기관이 생기고, 활동이 진행된다. 우리나라도 이런 기본법이 제정되고 어린이 건강에 대한 관리 기관이 생기도록 건강기본법 제정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심포지엄 세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현장 전문가로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지홍 이사장은 ”그동안 의사들이 참여를 안한 것도 있지만, 부모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매일 듣고 있는 전문의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대응 위원회나 정책 위원회에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배기수 회장은 ”우리나라는 아동 학대 대응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22년째로, 70년 된 미국에 비해 질적으로 양적으로도 모자라다. 아동 보호 사업이 성공하려면 국가기관과 민간의 파트너십이 잘 마련돼야 한다. 특히 민간기관의 세부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 의사 중 아동학대에 가장 관심 가져온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굿네이버스 등 관심을 갖고 오래 활동해온 기관이 협력해서 아동 학대 근절 및 보호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기피 문제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필수의료라고 하는 소아청소년과는 환자군의 특성 때문에 노동의 정도가 1.7배정도 힘들다고 한다.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병력을 하나씩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 어렵고 계속된 저수가, 저출산 문제 등을 기피의 이유로 뽑았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문제에 대해서 ”특히 소아혈액종양 등 중증도가 높은 질환을 보는 과에서는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데 지방에서는 세부전문의 자격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당직을 계속 설 수 없어 진료를 개설하지 못하고, 다시 진료가 서울로 모이게 되는 문제도 있다“며, ”이런 이유가 중증도가 높거나 관리를 해야되는 과에서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김지홍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사회 안전망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줄어들면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고,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 의사 수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당직이 전체 의과대학의 60%에서 72%로 늘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고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실은 37%에 불과하다. 아직 큰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 전문의 중심 진료로 응급진료, 중환자 진료 등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학회 차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문의 교육, 온라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이러닝 교육은 전공의, 전문의 교육에서 일반인 교육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학회에도 일반인을 위한 페이지가 따로 있다. 일반인을 위한 러닝센터를 추가해서 사회적인 부분에서 영양, 운동 정보 등 제공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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