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큅타의 허가로 CGRP 표적치료 약제 사용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비약물적 치료가 중요한 소아 1차두통 환자 진료에 대한 저수가 문제가 지적됐다.
2024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3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됐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기념해 온라인(ZOOM)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과 학회의 홍보활동 및 기타 사항들에 대해 소개했다.
기자간담회 첫 순서로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한 대한두통학회 김병수 학술이사(이대목동병원 신경과)에 따르면 학술대회는 크게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유전학, 병태생리, 약물 및 신경조절 치료 등 비약물 업데이트 분야 △최근 1년 연구에 대한 구두 발표 △편두통 집중 포커스 △CGRP 표적 치료 등에 대해 주목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김 학술이사는 “올해 CGRP 표적치료 약제가 출시되면서 CGRP 표적치료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아두통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김 학술이사는 “소아두통은 성인두통 대비 치료 약제가 제한돼 그간 진료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빠르면 내년, CGRP 표적치료가 가능할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소개될 수 있어서 (가능만 하다면) 소아두통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또 “소아두통도 2차성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와 그 이전의 연령은 두통 양상이 많이 다르다. 이 경우 편두통보다는 2차두통이 중요하고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료 시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성인 두통은 1차 두통이 더 많은데 이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소아두통의 1차두통시 비약물적 치료와 상담이 중요한데, 한 환자를 진료할 때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재의 비현실적인 수가체계에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 부담스러운 시스템이어서 진료에 대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두통학회 손종희 홍보이사(춘천성심병원 신경과)는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국내 직장인 편두통 실태조사 및 미디어 보도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환자와 대중을 대상으로 두통 바로알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며, 라디오 켐페인도 3~5회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손 홍보이사는 “최근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약 ‘아큅타(애브비, 성분명 아토제판트)’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CGRP 길항체로 도입됐다. 경구제제라 복용이 쉽고,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3년 유럽에서는 월 편두통 발생 24일 이상의 성인 환자의 편두통 예방 요법으로, 2021년도부터는 미국에서 성인 삽화성 또는 만성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은 약”이라고 설명하면서, “긴 기간 동안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약”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두통학회 정필욱 부회장(강북성심병원 신경과)은 “작년부터 군발두통 가이드라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중 작업을 완료해 하반기에 발표를 계획 중”이라고 예고했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우리나라의 장점이 ‘전자약’ 분야”라며 “최근 와이브레인의 편두통 전자약 ‘두팡’이 FDA 허가를 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의 산업 발전 및 국내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