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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직도 제정신 못차린 한덕수 총리와 박민수 차관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당장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100만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겠다”며 “소아청소년과 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조속히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3월 중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매월 100만원의 수련비를지원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1월부터 소급해서 지급하게 된다”라고 설명했고,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일부 여타 과목에서 소아진료를 전공하는 전공의에게도 지급된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분만, 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조속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 연속근무 36시간을 단
축시키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인프라가 이미 철저히 붕괴돼 외국에서도 어떻게 저런 한심한 나라 있을까 하면서 혀를 차며 바라보는 이 정부가 내놓은 빛 좋은 개살구이자 전혀 현실성 없는 또 하나의 생색 내기 방안에 불과하다. 

그동안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에서 조차 규정된 근무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주당 100시간도 넘는 시간동안 병원에서 혹사당해왔다.

그리고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액수의 월급을 받아왔다. 

거기에 매월 100만원을 더 준다고 해봐야 세금 제하고 손에 쥐는게 얼마가 될거 같은가?

소아청소년과전문의를 따고 나와서 월급의사로 근무할 자리가 없고, 개업을 하면 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이고 이미 소아청소년과전문의들 조차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 아이들 보지 않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것이 무슨 대책이랍시고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것인가?

한덕수 총리와 박민수 차관은 한강 이남에서는 모든 연차의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하나도 없고, 심지어 서울 시내조차 오늘도 아이들이 치료받을 데가 없어서 119 구급차 안에서 헤매게 만들어 놓고 이 형편없는 방안을 대책이랍시고 내놓는게 도대체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할짓인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2월까지 ‘소아청소년과탈출(Nokids zone) 학술대회’를 3회까지 진행했다. 

한덕수 총리와 박민수 차관은 눈과 귀가 있으면 와서 보고 들으라 왜 아이들 돌보는 걸 평생의 보람으로 삼은 소아청소년과의사들이 평생의 소명으로 삼은 없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는지, 바로 당신들이 소아청소년과의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 돌보는 진료현장을 떠나게 만들고 오늘도 아픈 아이와 부모들이 한 없이 병·의원을 찾아 헤메게 자들이다.

*외부 전문가 혹은 단체가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