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주요 제약사들 5곳 중 4곳의 원외처방액이 증가하면서, 제약업계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제약사도 그 감소율이 크지 않아, 보다 크게 성장할 2024년을 예고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위 50개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은 총 13조 3532억원으로, 2022년 12조 3438억원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5개사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2년 원외처방액은 17조 7956억원, 2023년 원외처방액은 19조 3097억원 규모로 8.5% 상승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제약업계가 지난 해 상승곡선을 그린 모습이다.
TOP5 제약사, ‘명불허전’
상위 5개 제약사도 순조롭게 원외처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원외처방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편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미약품은 2022년 원외처방액 8450억원에서 2023년 원외처방이 9294억원으로 10% 증가한 모습이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원외처방액 1조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위 제약사인 종근당의 원외처방액은 2022년 6459억원에서 2023년 7137억원으로 10.5% 확대됐으며 3위 대웅제약은 2022년 5076억원에서 2023년 5760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13.5% 증가했다.
4위인 유한양행도 원외처방액이 증가했는데, 2022년 원외처방액이 4606억원이었다면, 2023년 원외처방액은 5030억원으로 9.2% 늘어났다.
증가율이 낮기는 하나 비아트리스도 2022년 원외처방액 4882억원에서 2023년 4950억원으로 1.4%의 증가를 맞았다.
원외처방액이 높게 증가한 제약사의 비결, ‘이상지질혈증’
높은 원외처방 증가율을 보인 제약사들은 비교적 낮은 순위권에서 확인된다. 특히 원외처방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2023년에 드디어 1000억 원외처방액을 돌파한 제약사들도 보였다. 이들의 비결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였다. 로수바스타틴 단일제 혹은 에제티미브와의 복합제의 원외처방액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아주약품의 원외처방 증가율이 높았는데, 2022년 원외처방이 955억원이었다면 2023년에는 1421억원으로 48.8% 증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주약품의 이같은 성장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트롤’ 등이 견인했다. 실제 아주약품의 제품 중 원외처방액이 가장 높은 크레토롤은 2022년 123억원에서 2023년 213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올랐다.
아주약품 다음으로는 테라젠이텍스의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2022년 원외처방은 826억원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2023년 원외처방액은 1172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아주약품의 대표 제품은 ‘이텍스로수바스타틴(성분명 로수바스타틴)’로 원외처방액이 2022년 58억원에서 2023년 7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올해는 1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메디카코리아는 2022년 원외처방액이 999억원이었다. 이어 2023년에는 1253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25.4% 확대됐다. 메디카코리아에서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선두를 달렸다. ‘로수에제정(성분명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이 2022년 27억원에서 2023년 60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제약사다. 2022년 원외처방액 1568억원에서 2023년 원외처방액 1921억원으로 22.5%의 상승을 보였다. 특히 타 제약사와는 다르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유로리드정(성분명 피나스테리드)’이 106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성장하며 가장 높은 원외처방액을 견인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도 2022년 원외처방액이 1168억원에서 2023년 원외처방액 1409억원으로 20.6% 상승했다. 팜젠사이언스에서도 두 번째로 매출이 높았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성장세 견인의 주인공으로 나타났으며, 2022년 26억원에서 2023년 5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제약사
2023년에도 어김없이 원외처방액이 감소한 제약사들이 있었지만 그 감소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가장 원외처방액 감소율이 높았던 제약사가 MSD로, 2022년 원외처방액 2765억원에서 2023년 원외처방액 2605억원으로 5.8% 감소했다. 그러나 주력 제품이었던 당뇨약들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MSD의 2023년 실적은 준수한 편으로 분석된다.
한독은 원외처방액이 2022년 1904억원에서 2023년 1855억원으로 2.6% 하락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2022년 3604억원에서 3550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감소했다.
휴텍스는 2022년 2965억원에서 2023년 2929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1.2% 감소했다. 또 BMS는 1669억원에서 1652억원으로 1년 사이 1% 가량 원외처방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