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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위제약사 5곳 중 3곳 2021년 원외처방 하락

TOP50 2021년 원외처방 10조 1507억원…전년 대비 3.9% 감소

지난 2021년 주요 제약사가 기록한 원외처방 매출이 2020년보다 더욱 악화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원외처방 상위 50개 제약사들은 총 10조 1507억원을 기록해 2020년 총 원외처방액인 10조 5622억원보다 약 3.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락세는 원외처방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도 피할 수 없었다. 상위 10개 제약사 중 1위를 유지한 한미약품과 9위의 에이치케이이노엔, 10위의 대웅바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2위인 종근당이 제일 매출 타격이 컸다.

한미약품도 1위를 지켜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원외처방액이 성장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미약하다. 지난 2020년 총 6665억원을 기록한 데에 이어 2021년 6685억원을 달성하며 약 20억원 상승했으나, 매출 대비 증감률로 따지면 약 0.3% 성장했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종근당도 2020년 5898억원에서 2021년 5336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줄어들며 원외처방액이 9.5%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4497억원에서 4262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5.2%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순위는 2020년 4위에서 2021년 3위로 상승하는 데에 성공했다. 

2020년까지는 화이자가 3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업존 사업부가 마일란과 손잡고 비아트리스로 분사되면서 실적도 각각 분리된 것이 대웅제약에게는 순위상승의 기회가 됐다.

기존 화이자의 자리는 당당하게 4위를 차지한 비아트리스가 대신했다. 그러나 2020년 4369억원에서 4098억원으로 6.2% 하락하며 쓴맛을 봤다.

비아트리스 출범으로 인해 화이자로부터 소속이 변경된 제품은 노바스크, 뉴론틴, 디트루시톨, 리리카, 리피토, 비아그라, 쎄레브렉스, 이팩사, 자낙스, 잘라탄, 잘라콤, 졸로푸트, 젤독스, 카두라, 카듀엣 등이다.

엠에스디 역시 5위로 순위 유지에는 성공했으나 4196억원에서 3876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7.6%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5개사 중 3개사 이상이 원외처방 하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출 상승률이 높은 곳은 주로 중견제약사에 포진됐다.

지난 해 대비 가장 증가율이 높은 곳은 제뉴원사이언스로 2020년 810억원에서 2021년 932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특히 배뇨장애약 ‘타미날’이 2021년 69억원을 기록하며 제뉴원사이언스의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안구점안제 ‘히알마니아이 점안액’도 64억원을 기록하며 제뉴원사이언스의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동국제약은 2020년 1143억원에서 2021년 123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고지혈증약 ‘로수탄젯’은 지난 해 89억원을 기록해 올해는 1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야뇨증∙야간다뇨 치료제인 ‘데스민’은 69억원으로 로수탄젯의 뒤를 잇고 있다. 동국제약의 또 다른 고지혈증약인 ‘아토반’도 58억원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들제약’에서 사명을 변경한 팜젠사이언스는 2020년 873억원에서 940억원으로 7.8% 상승했다. 팜젠사이언스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혈압약 ‘바르디핀’과 고지혈증약 ‘리바틴’이다. 각각 지난 해 55억원과 5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명문제약, 바이엘, 경동제약 등은 2020년 대비 2021년 원외처방액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문제약은 2020년 1174억원에서 979억원으로 16.7% 감소해 상위 50개 제약사 중 가장 감소율이 높았으며, 바이엘은 1355억원에서 141억원으로 15.8%, 경동제약이 1579억원에서 1356억원으로 하락하며 14.1%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