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의학회들은 추계학술대회 개최에 여념이 없다.
특히 아직 위험하고 불안한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 영향 탓인지 학회들이 대면 학술대회에도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0월 1일에서 2일 양일에 걸쳐 서울 코엑스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산부인과학회는 작년에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학술대회를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현장 오프라인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술상 수상자들의 주요 연구 결과 발표와 함께 국내외 유수 석학을 초빙해 산부인과 각 분야의 새로운 이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또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폐경학회, 대한비뇨부인과학회, 대한의학유전학회와 다양한 세션을 함께 구성했으며, 산부인과 관련 중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토의하는 정책세션이 마련됐다.
산부인과 정책세션은 ‘신부인과 의료전달체계 개선 및 분만취약지 문제 해결 방안’과 ‘낙태법 폐지 이후의 현황 문제 해결방안’ 두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세션 1은 한림의대 이근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젊은 산부인과 의사들이 바라보는 산부인과의 현재와 미래(대한산부인과학회 박정열 사무총장) ▲1, 2차 분만의료기관의 현황과 발전 방향(대한분만병원협회 신봉식 회장) ▲산부인과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의료계의 제안(강원대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분만취약지와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에 대해 설명한다.
세션 2는 대한산부인과학회 박용원 명예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낙태법 폐지 이후의 현황 문제와 낙태법 개정의 필요성-대한산부인과학회 의견(대한산부인과학회 낙태법특별위원회 최안나 간사) ▲낙태법 폐지 이후의 현황 문제와 낙태법 개정의 필요성-복지부 의견(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손문금 과장)에 대해 발표한다.
패널토의 참여자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복지부 손문금 과장, 시민건강연구소 젠더와건강연구센터 김새롬 센터장(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조교수), 이화여대법학전문대학원 정현미 원장,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이 나선다.
제2회 대한산부인과학회 태아평가·관리위원회 심포지엄에서는 임신중단 상담과 관리에 대해 100분 토론이 진행된다.
원혜성 태아평가·관리위원장의 위원회 및 프로그램 소개를 시작으로 서울의대 박찬욱·아주의대 곽동욱 교수 등이 실제 증례로 본 태아뇌이상·생존한계 초미숙아 상담과 관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용봉 회장과 이필량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렵게 개최되는 만큼 유익한 내용을 담아 여러 회원분들께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바쁘신 와중에도 부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원하며, 올해는 직접 뵐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신경외과학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회원 전원이 모이는 자리로 학술대회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는 ‘Spirit Lives Here’로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6명의 의사를 초청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신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신경종양내과, 척추외과, 신경혈관외과, 기능신경외과, 소아신경외과, 신경외상학 분야 등에서의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을 준비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김우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에도 전 세계의 신경외과 의사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강한 사명감과 강인함으로 무장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이는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올해로 대한신경외과학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축하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음 가을 국제학술대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10월 21일부터 22일 양일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포스트 판데믹, 한국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로 정했다.
예방의학회는 19개 심포지엄과 9개 구연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일차에는 ▲의료자원의 지역 간 불평등과 그 영향 모니터링 ▲코로나19 병원체 임상 특성, 역학적 특성 이해, 유행 확산 양상 파악을 통한 대응 ▲백신의 정치경제와 시민의 권리 ▲권역 및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과 전망 등 5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특히 대한예방의학회 정해관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특별 세션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대응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전망(가천의대 정재훈 교수) ▲뉴노멀 시대, 새로운 길을 찾다(경북의대 이덕희·충남대병원 김영택·전북의대 권근상 교수), 두 주제로 발표가 이뤄진다.
토론자로는 서울의대 오명돈 교수, 안성의료원 임승관 원장, 부산의대 김창훈 교수가 나설 예정이다.
2일차에는 ▲정신건강 코호트 ▲질병관리청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사업 전국적 확대 방안 모색 ▲지역보건의료기관 기능 및 통합 건강증진사업 시스템 개편방안 모색 ▲지역사회통합돌봄과 보건의료체계 개혁 ▲정밀의료 시대 유전체정보 활용을 위한 접근 ▲한국 의료정책 결정과정에서 환자 및 시민참여 제도화의 현 주소와 향후 발전 방향 등 12개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정해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예방의학회는 학회와 회원 차원에서 국가와 지역 방역시스템과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고 K-방역으로 대표되는 코로나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한편으로 다른 여러 재난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는 건강격차로 대표되는 취약계층의 건강문제를 부각시켰다.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으면서 그간 충분한 관심과 대책이 미흡했던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인구집단과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분 학술대회는 코로나19로 대표되는 범유행 이후 보건의료분야가 맞이할 주요 현안에 대한 전망과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0월 21일에서 22일 양일간 이비인후과 연관 학회들(대한이과학회, 대한비과학회,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대한청각학회, 대한기관식도과학회,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과 그랜드 플라자 청주 호텔에서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임상연구와 기초연구 결과 등을 공유한다.
특히 이비인후과학회는 그동안 비대면으로만 학술대회를 진행해오다 대면 학술대회로 전환해 참석 가능한 회원 위주로 참여하고 방역과 질서를 잘 유지해 학문적 교류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필상 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학회는 충청 지역의 여러 기관과 지역의사회, 단국대학교 이비인후과 동문과 의국원들이 협력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를 온전한 대면 형태로 진행하고자 했던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추석 이후 급격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전체 회원이 현장에 참석하는 형태의 학회 개최는 어렵다고 판단, 급하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학회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창립 40주년을 맞은 류마티스학회는 이를 기념한 특강을 마련하고, 해외 연자들과 함께 루푸스 신염, 섬유근육통, 골다공증, 통풍, 척추관절염 등에 대해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정신의학의 통합과 융합’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위드 코로나 속 정신의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2030년, ADHD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경희의대 반건호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Digital psychiatry: From virtual reality to digital therapeutics(연세의대 김재진 교수) ▲인공지능을 마주한 정신의학의 미래(에임메드 김수진) 등의 특강이 준비됐다.
특히 학회는 코로나19 유행 속 디지털치료제나 첨단융복합의료기기 개발이 정신의학 분야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초래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디지털치료제의 연구개발 현황’과 ‘정신의학 영역에서 첨단융복합의료기기의 개발과 인증’을 주제로 각각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아울러 학회 산하 전문학회들이 분야별 최신 지견을 소개하고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자살예방, 보험수가 등 산적한 정신의학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재활의학회는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급속한 고령화 사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재활의학의 미래를 논하고, 지속적인 발전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기술 융합적인 측면에서 토론한다.
기조강연은 ‘Converging Technologies in Rehabilitation for Future Society’를 주제로 경희대 김영선 교수, 보건복지부 은성호 노인정책국장, 서울의대 백남종 교수가 맡는다.
한편,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경기도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 의사회들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