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의하면 2020년 전체 원외처방 매출에서도 화이자의 리피토가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소소한 순위변동이 발생했다.
먼저 전체 의약품 시장 중 상위 50위 제품들의 매출 합계는 3조 2087억으로, 3조 1111억을 달성했던 2019년보다 3.1% 성장했다.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는 매출이 1913억에서 1854억으로 - 3.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원외처방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굳건함을 알렸다.
지난해 1분기 2위를 차지했던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한미약품의 이상지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에 자리를 내줬다. 작년 매출 809억으로 전체 매출 9위를 차지했던 로수젯은 2020년 991억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률을 2위에 등극한 만큼 향후 리피토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대웅바이오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타민은 2019년 946억에서 2020년 972억으로 2.7% 늘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치매 효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더 상승했다.
4위인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약 트윈스타는 924억에서 934억으로 1.1% 늘었다. 성장률은 비교적 더뎠지만, 5위 사노피의 동맥경화 치료제 플라빅스가 942억에서 915억으로 -2.8% 감소하며 두 제품 사이에 순위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 유트로핀…성장률이 두드러지는 제품들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은 순위는 낮지만 297억에서 725억으로 무려 143.4%나 매출이 상승한 제품이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이 종근당과 공동 판매하며 시너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LG화학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또한 매출이 236억에서 439억으로 가파르게 86.0%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영업마케팅과 R&D가 줄어든 것이 수익성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미약품의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은 809억에서 99억으로 22.4% 상승해 3위를, 유한양행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453억에서 540억으로 19.0% 상승했다.
LG화학의 당뇨약 제미메트는 403억에서 475억으로 매출이 17.7% 상승했다. 이미 국산 신약 중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웅제약과의 공동 판매는 향후 10년 더 지속될 전망이다.
◆B형 간염 치료제, 가장 많이 매출 감소돼
가장 많이 매출이 감소된 제품은 유한양행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다. B형간염 전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1125억에서 865억으로 -23.1%나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순위도 2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에자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는 921억에서 839억으로 -8.8% 하락해 2위를, 화이자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는 443억에서 405억으로 -8.5% 하락하며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아스텔라스 배뇨장애 치료제 하루날은 788억에서 727억으로 매출이 -7.7% 감소했다.
다섯 번째로 매출이 많이 감소한 곳은 비엠에스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다. 754억에서 698억으로 -7.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