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전문가의 분석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자사 균주로부터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분석법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름이 명확히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15일 보툴리눔 균주 출처 공방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다.
먼저 메디톡스는 “자사측 전문가 폴 카임(Paul Keim)교수가 IT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자사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폴 카임 교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미국 미시건대 데이빗 셔먼 박사의 반박보고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유기화학 전공자인 셔먼 박사의 보고서는 한국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 ‘반박을 위해 만든 자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카임 교수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했다”며 “그러나 대웅제약은 일부 공개만 동의하면서 반박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전체 보고서를 공개하자는 제안에 동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측도 이날 미국 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반박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미국 ITC 소송에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름이 명확하게 입증됐다”며 “자사측 전문가인 데이빗 셔먼 박사는 반박 보고서를 통해 메디톡스
측의 유전자 분석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부분적인 결과만 도출할 수 있는 메디톡스측의 방법 대신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WGS)의 직접 비교를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양사의 균주가 차이를 보임을 입증했다”며 “셔먼 박사는 양사 균주의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 유전자 서열이 상이하면, 균주간 근원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디톡스측 폴 카임 박사는 양사 균주 유전자가 보이는 일부 차이는 균주의 증식과정에서 나타난 돌연변이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자사측 셔먼 박사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의 직접 비교분석에서 나타난 수많은 차이는 단순 계대배양 과정에서 생기는 돌연변이일 수 없고, 양사의 균주가 별개의 근원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라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웅제약이 균주를 독자 발견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됐고, 더 이상의 법적 분쟁은 무의미하다”며 “메디톡스의 근거 없는 음해가 다시 한번 입증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소송을 마무리하고 메디톡스에게는 그 동안의 거짓말과 무고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