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집행부가 앞으로 한두 달 보장된 밀월 기간을 만끽하고 있다.
2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대의원 결의로 최대집 집행부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탈퇴 권고안’이라는 투쟁의 카드를 부여한데 이어 ▲지난 4월2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16개시도지부 회장들이 오는 5월20일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3만명의 의사를 모아주기로 했고 ▲불편한 관계인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도 2일 최대집 의협 회장 취임 관련한 논평에서 ‘국민의 건강증진과 한의계와의 상생을 우선하는 최대집 신임 집행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2일 오후 2시경 한의협은 “꽁꽁 얼어 절대로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남과 북도 민족의 번영과 발전을 위하여 판문점에서 뜨거운 손을 맞잡았다. 한의계와 양의계도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보호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은 의료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료파트너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평화와 협력의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최대집 의협 집행부에 신선한 변화를 기대하며, 한의계는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대화에 임할 모든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앞서 2일 오전 7시경 열린 의협 초도 상임이사회에서도 오는 5월11일부터 시작되는 수가협상에 참여키로 의결함으로써 최대집 집행부의 부담을 줄였다. 일각에서 수가협상 불참카드는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해소한 것이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오늘 초도 상임이사회는 안건은 많은 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수가협상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의정협상팀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다음주에 복지부에서 연락이 오면 의협이 협상팀을 공표할 수 있다. 협상이 확실해 지지 않은 상황에서 명단 공개하는 건 넌센스이다. 복지부에서 협상을 하자고 하면, 일정이 잡히면 그 때 공개해야 되겠다. 건정심 탈퇴 안건은 시간이 부족해서 논의 못했다.”고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오는 2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건은 보고 사항이다. 준비와 관련해서 16개시도지부도 다들 적극적이다. 너무 많이 올까봐 걱정이다. 분위기 좋다. 최대집 회장이 신념이 있으니까 회원들이 그걸 아니까 적극 지지하는 거다.”라고 했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16개 시도지부장이 총궐기대회에 3만명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방 상근부회장은 “지난 4월29일 전국의사 대표자대회 때 16개 시도회장단과 최대집 회장 집행부가 따로 모였다. 그 모임에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끔 독려해서 3만명이 참여하도록 하자는 분위기 였다. 20일 총궐기대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2일 최대 지부인 서울특별시의사회가 5월20일 총궐기대회에 최선봉에 서겠다고 다짐, 최대집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보도자료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 집행부는 대의원회, 25개 구의사회와 함께 오는 5월20일 일요일 열리는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전국 회원들의 단합과 결집, 참여를 요구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한 번의 단결이 의료계의 앞날을 좌우한다. 함께 참여하여 국민의 건강과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 이에 3만의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앞장선다.”고 다짐했다.
◆ 일각, 5월20일 모이긴 하는 데…협상과 투쟁 로드맵 명확하지 않아 ‘우려’
일각에서는 5월2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로드맵 부재로 열린다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모 시도지부장은 “우리 지부는 일단은 총궐기대회에 대해 공고 했다. 오늘 대회원 문자를 보냈다. 글쎄 저번(작년 12월10일 열린 총궐기대회)만 할까 모르겠다. 다들 하라면 하는 데 왜 하는 지 의문을 갖는다. 협상을 하면서 안될 때 투쟁하는 로드맵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대집 회장도 올해는 5월20일 총궐기대회가 집단행동의 마지막 이라고 했다. 그런데 로드맵이라는 게 어떻게 준비하고, 협상과 투쟁은 어떻게 하고, 회원 교육이 어떻게 되고, 협상이 깨졌을 때 투쟁하고, 이렇게 딱딱 계획이 있어야 하는 데 없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의협 초도 상임이사회에서 수가협상에 참여키로 했다. 5월 수가협상을 보고, 틀어졌을 때 6월에 집단행동을 한다든지 딱 스케줄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그냥 회장 됐으니까 한다고 했으니까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래도 회장이 모이라니까. 당연히 모여야 되는 거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