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공지능 헬스케어를 들여 올 때 설왕설래했다. 반대도 있고 우려도 했지만 결국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다. 병원의 호불호를 떠나 잘 적응해서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려하고 폄훼하는 시각도 있지만 결국 이 방향으로 간다.”
30일 여의도 IFC 빌딩에서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의 출범을 기념하는 심포지엄 개최에 앞서 2시경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언 컨소시엄 회장(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추진단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이언 회장은 “궁극적으로 따지면 탈중앙화이다. 개인의원에서 인공지능 도입으로 얼마든지 빅5에 대응할 수도 있다. 방향성은 갈수도 있지만 수십년 시간이 걸릴 거다. 문제는 운영하는 데 난점이 있고, 팀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1차 의료기관까지 확산은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에서 암병원은 메이요클리닉에서 주피터메디컬센터 레벨로 내려 왔다. 우리나라도 낙수 효과로 내려오면 상당히 괜찮은 탈중앙화를 할 거다.”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 앞서 이언 회장은 가천대 길병원이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된 배경부터 6개 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현재까지 경과와 인공지능 헬스케어의 공공성 비용효과성 등을 설명했다.
이언 회장은 “의료계에서는 큰 사건이었다. 지난 2014년이다. 미국 임상암학회에서 발표된 인공지능 사례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도입에 2년 걸렸다. 이후 7개 병원이 들어 왔다. 현재 3~4곳이 인공지능 도입을 협상 중이다. 조만간 10개 병원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언 회장은 특히 인공지능 헬스케어는 공공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언 회장은 “지난 1년동안 각종 행사에 불려 다녔고, 패널로 참석하면서 수많은 질문이 있었다. 그중에서 ‘인공지능 왓슨 도입이 암환자 늘리는 마케팅이었다.’였다. 마음이 아팠다. 인공지능 차원에서는 공공성과 굉장히 관계가 많다. 왓슨은 하나의 툴이다. 수많은 인공지능이 있다.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언 회장은 “왜 공공성이 있나? 암 환자만 봐도 집중현상이 심각하다. 70% 환자가 일부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돈으로 따지면 더 심각하다. 몰려도 너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순서오기까지 3달 대기하고, 병원 진료실 앞에서 30분 대기하고, 3분 진료 받는다. 환자들의 자조 섞인 이야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언 회장은 “이런 걸 막아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왜 일부 병원에 몰릴까? 신뢰 때문이다. 신뢰가 없으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최상 최고의 의사를 찾고자 한다. 인터넷에 몇몇 의사만 거론된다. 이렇다 보니 환자 간 접근성에서 차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언 회장은 인공지능 헬스케어는 의료비용의 낭비도 줄인다고 강조했다.
이언 회장은 “또 하나는 낭비다. 이 병원 저 병원 암라인이 있다. 고시방 같은 환자방에서는 항암주사, 방사선 치료 받고 지낸다. 이거를 막아야 한다. 대부분 지방에 훌륭한 병원이 있다. 탈 집중화 즉, 분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언 회장은 “앞으로 문재인 케어가 이뤄지려면 여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비용문제다. 사실은 낭비 요소 즉, 새는 데부터 막아야 한다. 새는 데를 놔두고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인공지능 헬스케어는 진료를 최적화해서 국가 재정이 옳게 쓰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언 회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의료 수요는 벨류를 기반으로 진료서비스가 진화한다. 과거 피포서비스로 영상 CT MRI 등이다. 이제는 치료를 잘해야 하는 구조다. 그때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할 거다. 인공지능 컨소시엄이 이런 측면에서 빅 컴퍼니 한국IBM과 협상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술 개발의 최적기가 지금이라고 했다.
이언 회장은 “초기에 잘못하면 미국 기술에 종속된다. 원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은 투트랙 전략을 가지고 있다. 정부와는 큰 프로젝트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개인 병원 차원에서는 어렵다. 병원은 수많은 인공지능 오픈소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서비스할 것인지가 유저인 병원 의사의 몫이다. 국산 인공지능이 나올 때까지 활동 안하는 거는 안 맞다. 우리나라 실력으로 데이터 정제가 돼야 한다. 데이터 역량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대성 부회장(건양대병원 교수)이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태동에 대해 소개했다.
윤대성 부회장은 “2017년 7월21일 가천대 이언 단장과 안성민 교수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병원들이 큰 비전을 가지고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6개 왓슨 포 온콜로지 병원들이 모였다. 결의도 했다. 컨소시엄은 한목소리 한생각을 했다.”고 했다.
윤 부회장은 “당시 주도적 인공지능 병원들이었던 추진위위원회의 가천대 건양대 부산대 3개 대학병원이 결의했다. 자주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하면서 정관을 만들었다. 주요 내용은 컨소시엄 빅데이터 진료활성화 3개이다. 각 병원이 초기운영을 잘하기 위해 입회비와 연회비를 내기로 했다. 인공지능 접목을 위한 저변확대 심포지엄 개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빅데이터위원장(건양대병원 교수)이 빅데이터 미션에 대해 소개했다.
김용석 위원장은 “ICT기반의 고품질 의료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여 임상, 유전체, 영상정보, 라이프로그 등 표준화된 의료 빅데이터를 공유하게 된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맞춤형 진단 치료 예방 등 의료산업의 가치창출을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고 했다.
김용석 위원장은 “이를 위해 ▲병원간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맞춤형 진단 치료 예방 연구과제 도출과 수행 ▲컨소시엄참여 기업과의 공동연구 추진 ▲정부연구과제 수주를 추진한다.”고 했다.
송석영 진료활성화위원장(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이 진료활성화에 대해 소개했다.
송석영 위원장은 “6개 병원이 같이 사용하는 왓슨 진료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공동 개선점, 유사 소프트웨어 등을 추진한다. 수가반영에 대해 법적 검토도 다룬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홍보 활동도 담당한다. 수가반영이 첫 과제이다. 컨소시엄 홍보활동으로는 길병원에서 만들어 놓은 홍보지료를 6개 병원 이 공유한다. 공공차원의 홍보활동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