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이 의료 분야 혁신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지난해 12월 왓슨을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해 총 6개 병원은 30일 여의도 IFC 빌딩 에서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의 출범을 알리고 포부를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6개 병원은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 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이다.
향후 컨소시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 간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초대 회장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 이언 단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한 삶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지만,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의료비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의료산업의 발전, 진료의 질 향상과 의료비용의 절감 등 때때로 상충하는 큰 명제들 사이에서 모두의 만족을 얻기 위한 적절하고도 합리적인 안을 인공지능으로 마련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우리사회에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촉발한 바 있다. 또 때마침 밀려온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어우러지며 의료분야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관련 기술 또한 고도화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향후 의료기관은 물론 연구소, 학계, 산업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출범을 함께한 6개 의료기관 외에도 참여를 원하는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를 유도해 헬스케어 분야 혁신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중심 역할을 할 방침이다.
이언 단장은 “어느덧 왓슨포온콜로지를 도입한 병원이 일곱 곳으로 늘어났고 3~4개 병원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왓슨포온콜로지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다양한 인공지능을 진료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대형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의료기관과 타 산업군 간의 협력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 2011년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등과 협력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왓슨포온콜로지 역시 IT기업과 의료기관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이언 단장은 “정부가 선언한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의료계의 큰 현안인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 과잉진료 문제, 의료 유통과정에서의 의료비용의 누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인공지능에 제시해 줄 것”이라며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우리의 작은 출발이 큰 결실을 맺도록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소시엄 출범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와 함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심포지엄에는 ‘병원의 미래’를 주제로 IBM 김경전 상무, ‘사회 안전 이슈에서 보는 보건의료영역 의료기술평가와 4차산업혁명 AI 기술’을 주제로 NECA 이영성 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또 심포지엄 참여 6개 병원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패널 디스커션 자리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