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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팽배해지는 신약개발 불신 걷어내야

합리적 판단을 위한 투자 가이드라인 설정 필요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철회로 인해 신약 개발의 실패 위험성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미정 연구원은 '변화된 제약바이오 섹테의 주가 패러다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선미정 연구원은 "2015년 한미약품의 4건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며 "신약개발에 대한 환상이 깨진 현재 시장은 그 동안 부여했던 밸류를 모두 걷어내고 불신은 점점 팽배해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어떤 식으로 실패할지도 모르는 신약개발에 대해 더 이상의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그 규모는 아예 무시한 채 당장 수중에 떨어질 수 있는 계약금만을 인식한다"며 "신약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채 실패의 위험성만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 연구원은 "국내 주력산업들이 무너지고 저성장이 고착되며 인구의 고령화가 현실이 된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개발 산업에 대해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현재 필요한 것은 냉철한 분석과 그에 기초한 밸류에이션"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신약에 대해 우리 것만 보는 오류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제품과의 비교우위 및 그들의 임상 진행현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우리 시장에 반영할 수 있는 변화된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신약에 대한 가치를 수치화함으로써 최소한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 연구원은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하고 과거 선례를 적용함으로써 개발 중인 신약에 합리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산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약에 대한 합리적인 가치 부여,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패러다임이 하루 빨리 정착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불확실한 정보에 의해 주가가 널뛰기 하는 섹터가 아닌 합리적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섹터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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