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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직장 내 ‘보상 부족’, 우울증 없어도 자살 생각 유발 요인

조성준 교수 “위험 그룹의 개념 확장해 효과적인 예방 전략과 대상 지원 체계 구축해야”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가 자살 생각을 보인다면 ‘보상 부족’과 가장 연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은 전상원·조성준 교수와 전혜정 전공의 연구팀이 2015~2019년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우리나라 근로자 1만442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서 자살 생각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했다고 13일 밝혔다

그 결과, 두드러진 우울증 증상이 없지만 자살 생각이 있는 근로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젊은 연령보다는 중장년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그룹의 근로자들은 심리회복 탄력성(스트레스 사건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힘)이 낮았으며,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가 크고, 불안 증상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수면시간은 일반인들보다 적었으며, 직장 내 ‘보상 부족’ 은 우울증상이 없어도 자살 생각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직장인들의 ‘보상’이란 업무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보상의 정도를 나타내며, ▲금전적 보상 수준 ▲직업에 대한 개인의 만족도 ▲직장 내에서 존중받음 ▲일에 열정을 보일 경우 받는 적절한 보상 등을 의미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직장 내 적절한 보상은 근로자들이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며, 적절한 보상이 없을 경우는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직장 내 보상 부족은 우울 증상이 없어도 자살 생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 평가는 대부분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주요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어 우울증이 없는 자살 위험 그룹이 배제될 수 있다”라며 “위험 그룹의 개념을 확장해 효과적인 예방 전략과 대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 학술지 'Psychiatry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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