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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가정의학회 “개구멍 이용 환자 ‘개’란 말인가?”

원희목 의원 사퇴 요구…“의료행위에 관한 무지의 소치”

대한가정의학회는 원희목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가정의학과를 ‘개구멍’으로 지칭한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원희목 의원 지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료전달체계 문제를 꼬집으며 가정의학과를 속칭 ‘개구멍’으로 표현한바 있다. 이에 대한가정의학회가 즉각 사과할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원희목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가정의학회는 “이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색안경을 끼고 일부 현상을 바라 본 막말에 불과하다”며 “국회의원의 입에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무식한 말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이 같은 언행에 일차의료 전문 학회인 대한가정의학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의료전달체계가 유명무실한 근본 원인을 우리나라 보건의료전달체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학회는 “의료기관의 사적 소유 비중이 90%이상으로 높고, 이로 인해 기관이 환자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정부의 방임 속에서 일차보건의료 기반이 매우 부실하며, 주치의제도가 부재한 데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와 같은 근본적 문제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의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이다.

또한, 학회는 임상의학의 모든 분야에 있어 ‘의뢰’와 ‘자문’ 그리고 ‘의뢰서 발급’은 임상 의사의 일상적 업무 중 하나로 원희목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학회는 “원희목 의원은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정의학과 의뢰율이 평균 6.25%라고 하면서 마치 문제인 거처럼 지적했다. 이는 의료행위에 관한 무지의 소치이다. 가정의학 영역에서 의뢰율이 5~10%인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적정한 수치”라고 원희목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학회는 “원희목 의원의 말대로 3차병원 가정의학과가 ‘개구멍’이라면, 가정의학과 환자는 ‘개’란 말인가”라고 지적하며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인 원희목 의원의 경솔하고 무식한 언행을 규탄한다. 원희목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보건복지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