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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고대의료원 노사협상, 결국 파국으로 치닫나?

28일 파업 찬반투표 예정…타결 안되면 내달 6일 파업

추석 전 타결 의지를 보였던 고대 의료원 노사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파업카드까지 꺼내 들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대의료원 노조에 따르면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노조가 20일 2차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이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회사 쪽이 여전히 2.5% 임금 인상안을 고수하는 등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 측의 주장에 회사측 관계자는 “이견이 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측 입장 고수 때문이 아니라 노조의 강경한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노조는 타결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것을 사측 책임으로 전가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임금인상과 전임자 수,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기준법·단협 위반 등의 쟁점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인상에서 노조는 8.7%의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2.5%의 인상안을 내놓고 있어 이견차가 크다. 노조는 지난 2년간 고대의료원의 총수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임금은 이에 미치지 못해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임금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수 없다며 노조측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작년 병원에서 낸 흑자가 301억원인데 반해 임금인상은 장기근속자에 대한 6만 7000원만 집행됐다. 그런데 시설과 장비투자비는 2007년부터 3년간 1481억을 집행했다”며 8.7% 임금인상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실제 노조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총수익 증가율은 각각 19.8%(852억), 12.8%(657억)인데 비해 인금인상은 2008년 4.2%, 2009년에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6만 7000원 인상이 전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의료원측은 이에 대해 “인건비 부분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으면 재투자를 할 수 없다”며 노조측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인력 요구 등을 포함하면 전체적 인건비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지불 가능액에 맞춰 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했고 그 결과 2.5%의 안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 측은 현재 2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10월 5일 전야제를 갖고 다음날인 6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