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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경만호 회장 고발 등 악재겹친 의협 행보에 촉각!

극단적 상황에 대책마련 부심…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 예측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집행부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불거진 경만호 회장의 외부연구용역비 1억원 횡령의혹이 사과로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급기야 전의사총연합 소속 민초의사 340명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발조치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동아일보의 시사주간지 ‘주간동아’에는 의협 내부의 감사자료가 공개되며 회원들 사이에서 집행부 내부 회계규정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어 대한의사협회는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원격의료 및 리베이트 쌍벌죄 통과로 전 의료계가 들끓고 있는 이 때 출범 1년만에 그야말로 갖가지 악재가 겹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집행부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 회장 고발 등 악재겹친 의협 행보 '촉각'

경만호 회장의 횡령의혹은 지난 4월 대의원정기총회에 앞서 진행된 2009년 대한의사협회 회계감사결과에 대한 중앙회계법인의 회계검토의견서가 외부로 노출되며 불거졌다.

회계검토의견서에는 의협의 외부용역연구비 집행자금 중 1억 원이 용역연구책임자의 입금통장을 거쳐 의협회장인 경만호 회장 통장으로 전달됐다는 내용과 함께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특별감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에 경 회장은 대의원정기총회에서 1억원 횡령의혹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인 용도가 아니며 오직 회원들을 위해 정계지원자금을 마련한 것이고, 이것이 미숙한 일처리로 인해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대의원회 역시 별도의 문제제기 없이 이를 받아들이고 특별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의협 집행부의 특별업무추진비를 별도로 추징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결국 전국의사총연합의 고발조치로 경만호 회장의 횡령의혹은 외부에 알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내부봉합에 실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 및 리베이트쌍벌죄 통과 그리고 의협회비의 불분명한 사용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며 자진사퇴 압력도 거세지고 있어 경 회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의총 노환규 대표는 “전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을 통해 의사사회의 치부를 목격한 바 있는에 이러한 뼈아픈 일이 또다시 반복된 데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는 “단순히 정기감사를 통해 밝혀진 횡령의혹 뿐 아니라 지난 1년의 재임기간 동안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원격진료 및 약제비연동 진료수가제를 제안하고 체결하고 리베이트 쌍벌죄 추진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배임에 관한 부분도 철저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또한 “이에 대한 조사결과와는 별도로 경 회장은 이미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 자체만으로도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의협 집행부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동아일보 시사주간지 ‘주간동아’에 기재된 기사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더욱 거세지게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간동아는 "직접 입수한 최근 2년간의 의협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의협 회무와 회계처리를 살펴보면 석연치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

또한 주간동아는 “경 회장이 1억 원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한 의료연구정책소의 외부 연구용역사업은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으며 전·현직 임원들에게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증비서류 없이 현금영수증으로만 처리된 예산들의 사례를 열거하며 탈세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있다.

극단 상황에 대책마련 부심…공식 입장 발표할 듯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협 수뇌부는 구체적인 사태파악 및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의협 한 관계자는 우선 경만호 회장의 고발조치건 및 내부감사자료 외부 유출건에 대해 “현재로서는 수시로 임원진 회의를 열어 사태를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의협은 18일 오전 긴급상임이사회를, 오후에는 대의원회 의장단 연석회의를 개최해 최대한 이날 저녁까지는 공식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사안이 워낙 중대한 만큼 아직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부로 끌고 나가지 않기 위해 내부 봉합에 힘썼는데 결국 예전 장동익 회장때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상황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며 “ 이렇게 될 때 까지 미연에 막지 못한 것이 큰 유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협은 현재 리베이트 쌍벌죄에 반한 개원가의 제약사 영업사원 출금조치 및 의료생협의 진료권 확대 움직임 등 긴급한 의료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내부의 논란을 정리, 잠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퇴압력으로 번지고 있는 횡령의혹 및 내부감사보고서 외부 노출사태에 의협은 어떤식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난국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