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집행부 개편 단행, 회원 신임 되찾을까?

“2년차 회무 중요하지만 달라질 것 없을 것” 내부 평가 분분

출범 1년을 맞은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집행부가 내부 분위기 쇄신 및 회무력 강화를 위한 상임이사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허울뿐인 집행부라는 오명을 씻고 회원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참여이사직을 폐지하고, 대변인을 비롯한 보험이사, 의무이사, 정책이사 등 총 6개 이사직을 물갈이 했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경만호 회장 취임당시부터 이사진들의 활동을 평가해보고 잘 안되거나 부족한 부분 있으면 과감히 개혁해 나갈 뜻을 천명했던 것에 따라 추진 된 것”이라며 “이사진 일부 개각을 통해 남은 임기동안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회무를 추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지난 1년간의 회무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는 불만과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경만호 집행부가 쌍벌죄 및 원격의료 법안 등의 통과로 들끓고 있는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상임이사진 교체에 대해 “경만호 집행부의 지난 1년간의 회무를 되돌아보면 큰 기대가 모아지는 인사단행은 아니다”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 경만호 회장 체제가 출범할 때 타 집행부와 달리 경 회장만의 끈끈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의료계 현안 해결에 있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행보를 되짚어보면 전문적인 면이 떨어져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가 큰일을 하기 보다 더 이상 의료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역의사회 또 다른 관계자는 “경만호 집행부의 이번 인사개편이 쌍벌죄 및 원격의료 허용 등 지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선에서 이루어 진 것 같다”면서도 “이미 집행부의 회무 집행 결과물이 나와 있는 만큼 사실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의협은 이번 이사진 교체에 대해 분위기 쇄신이라고 하지만 정관을 위배하면서 배치했던 이사진을 지난 총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하자 정리한 것 뿐”이라며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회무 변동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엇다.

이어 그는 지난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기 위한 인사였다면 문제의 핵심에 서있던 몇몇 이사들이 이번 개각에 포함이 됐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언급하며 회원들이 원하는 점은 하나도 배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인사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덧붙여 “앞으로 총액계약제를 비롯해 성분명 처방 문제 등등 여러 가지 현안들이 즐비해 있는 점을 의협 집행부가 인식해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현실에 맞는 회무를 추진해 나가야 등돌린 민심을 돌려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