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R&D 전반을 총괄·조절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후원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국립암센터 등이 공동개최한 ‘제1회 HT(Health Technology) 포럼’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행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보건의료 R&D의 역할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전전략 등이 논의됐다.
먼저 이왕재 보건의료 R&D 전략기획단장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R&D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했다.
우리나라 건강 증진 및 보건분야 R&D 투자는 8.4%(2007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중)로 미국(21.8%, 2006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2007년 기준으로 보건의료 R&D의 부처별 비중은 복지부가 19%, 교과부가 59%를 차지하는 등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역할수행이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이왕재 단장은 “현재 전체적인 R&D 투자액이 크게 부족하고 여러부처에 분산투자되고 있음은 물론 R&D 투자가 특정분야·특정단계에 편중돼 bottleneck이 발생된다”고 지적하며 보건의료 R&D 전반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이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전승준 고려대 이과대학 교수는 “교과부·지경부·복지부 사이에 협조가 원활치 않기 때문에 연구 담당자들도 효과적인 연구개발이 안되고 산업육성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약산업 활성화를 위해 타겟발굴·의약후보물질 개발·전임상·임상 등 여러 전공사이에 역할분담과 연계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기술개발단장은 “각 부처 독자적인 목표 수립으로 통일된 HT 발전 추진에 애로가 있고 보건의료산업과 연계가 보장된 전주기적 R&D 전략 수립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HT 산업에 합당한 효율성·신속성 확보 등이 요구된다”며 HT 개발의 리더십을 가진 주무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승훈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국민 복지와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HT 산업의 육성을 위해 복지부를 중심으로 국가주도 실용화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펼쳤다.
한편, 김강립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의료 분야의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선도적 역할이 미흡하다. HT 강국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R&D 투자확대 및 조정·연계·협력체계 강화가 요구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