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50대 이상 여성 ‘마음의 감기’ 우울증 심각

우울증 환자 70% ‘자살’시도…자살사망 OECD국가 중 1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1995년 인구 10만명당 11.8명에서 2005년 26.1명으로 10년 동안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 4번째에 해당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전체 인구 자살률의 2.3배에 이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약 70%는 우울증을 호소하며, 우울증 환자의 약 15%가 자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시정신보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 인구 1,042만 명 중 27만 여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50대 이상이 가장 많으며, 이중에서도 여성이 약 17만 여명으로 남성9만 여명에 비해 2배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노인 우울증은 폐경기 이후 증가하게 되며 65세 이상 여성 10명당 3명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2배가량 호발하고 있는 이유로는 가족 속에서의 역할 부재, ,사별, 신체질환 등과 관련해 우울증발생빈도가 높다.

노인 우울증은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겉으로 잘 들어나지 않으며, 대신 복통, 두통, 흉부통, 관절통 등 신체 여러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통증을 만성적으로 호소하고 특히 식욕부진, 체중감소, 수면장애, 변비, 만성적인 피로 등을 동반하며, 배변 이상, 매스꺼움, 구토, 위장의 불쾌감, 구강의 이상감, 명치의 통증 등의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천식, 호흡 곤란, 흉부의 압박감 등을 자율신경계의 장애를 동반하며 항상 피곤하다는 느낌, 쉽게 피로해짐, 무력감, 활동을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의 억제 증상을 일으킨다.

노인 우울증은 젊은이와는 다르게 매우 비전형적으로 나타나며, 알콜중독, 각종 만성통증, 건강 염려증, 가성치매 같은 증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노인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 슬픔의 표현이 적음▲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많음▲최근에 발생된 신경증적 증상 ▲치매에 동반된 우울증 ▲행동장애 ▲비정상적 성격 성향의 강화 ▲뒤늦게 발생한 알코올 의존 등이 있다.

우울증이 진행될수록 인지왜곡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상황이 비관적이 되고 자기 자신을 자꾸 비난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우울감이 기분이 2주 이 상 지속된다. △ 일상 생활이 재미 없고 따분하다. △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감소되거나 부쩍 증가했다. △ 수면장애를 느낀다 △피로감 및 활력 상실 △ 존재감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낀다. △사고력 및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 한다. △ 반복적인 자살 시도 및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한다.

위 내용 중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노인우울증을 의심해야 하며, 전문의와 상담이 요구된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이동현과장은 “우울증 증세를 갖고 있는 노인의 경우 ‘자살’에 대한 뚜렷한 표현이 없고 간혹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지거나 주변을 정리하고 있을 경우 ‘자살경고등’으로 판단해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노인의 우울증은 젊은 사람과 다르게 본인의 치료 거부, 가족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제때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으로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과장은 “저혈당, 비타민 결핍, 빈혈, 간염, 폐렴과 치매, 파킨슨씨 병, 경련성 질환등의 신경계질환, 관상 동맥 허혈증, 심근병증, 심부전증, 심근 경색증등의 심혈관계질환, 각종 중금속 만성 중독질환들 모두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간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우울증을 가진 노인을 치료할 때는 원인질환을 잘 파악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노인우울증의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개 4주 이내에 우울증의 증상들이 좋아지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항우울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우울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 종교생활, 취미생활, 운동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