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 · 한명숙 연구팀은 최근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병 유발 요인으로 알려진 ‘소포체 스트레스(ER stress)’를 감소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미국 당뇨학회지(Diabetes)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글리벡이 제 2형 당뇨병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학계의 보고는 있었지만 관련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식 연구팀은 지질에 의해 발생되는 소포체 스트레스가 당뇨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 그리고 췌장 베타세포 기능저하 및 파괴를 유발한다는 가설을 토대로 메카니즘을 규명해 나갔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세포 증식을 억제, 사멸시키는 항암제 글리벡이 지질을 손상시켜 결국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당뇨병의 발생을 억제시킨다고 밝혔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발생한 실험용 쥐에 글리벡을 투여했을 때 혈당이 거의 정상화 됐다.
또한 글리벡 투어 후에 소포체 스트레스 마커들의 활성이 감소했고 췌장베타세포도 정상화 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명식 교수는 “본 연구는 글리벡의 소포체스트레스 경감과 이로 인한 제2형 당뇨병에 강력한 치료효과를 밝혀냄으로써 글리벡 뿐만 아니라 글리벡과 관련된 화합물의 제2형 당뇨병 및 대사성증후군 치료효과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등 혈당을 낮추는 대증요법 치료제로서 당뇨병의 원인에 초점을 맞춘 예방 또는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인데, 이번 연구결과 글리벡이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병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췌장소도세포 사멸의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근본적인 원인치료에 중점을 맞춘 신개념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